LPGA '무승의 늪'에 빠진 한국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4. 3. 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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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이후 10년 만에
시즌 6개 대회 첫승 실패
김효주·최혜진 등 21명
포드 챔피언십서 우승 별러
코르다·리디아 고 등과 경쟁

세계 최강으로 불렸던 한국 여자골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관(無冠) 행진을 멈추기 위해 샷을 벼리고 있다.

2024시즌이 지난 1월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로 시작된 후 한국 선수들은 그동안 열린 6개 대회에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 무승 행진이 더 이상 길어지지 않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8일부터 나흘간 미국 애리조나주 길버트 세빌 골프앤드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에 김효주, 전인지, 양희영 등 한국 선수 21명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가 시즌 개막 후 6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적은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해에는 시즌 세 번째 대회였던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고진영이 첫 승을 신고했다. 2022년에는 고진영이 시즌 네 번째 대회로 진행된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2021년과 2020년에는 박인비와 박희영이 각각 시즌 네 번째와 세 번째 대회에서 첫 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의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6개 대회 중 4개 대회에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변함없는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단 한 명도 톱10에 들지 못했던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와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의 경우 한국 선수 대부분이 출전하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한국 선수들의 올 시즌 초반 성적은 크게 걱정할 만한 것이 아니다.

올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할 한국 선수로는 김효주, 최혜진, 전인지 등이 꼽히고 있다.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 9위에 자리한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 올 시즌 최고 성적 경신과 함께 LPGA 투어 통산 7승째를 올리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김효주가 거둔 최고 성적은 지난달 혼다 LPGA 타일랜드 공동 5위다.

레이스 투 CME 글로브 포인트 11위에 올라 있는 최혜진은 L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혼다 LPGA 타일랜드와 블루 베이 LPGA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렸던 그는 지난주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에서 아쉽게 컷 탈락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 흔들렸던 샷과 퍼트감을 끌어올린 만큼 이번 대회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혜진이 만약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2022년 1월 LPGA 투어에 데뷔한 지 2년2개월 만에 첫 승을 신고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지옥의 레이스라고 불리는 Q시리즈를 통과한 이소미·성유진·임진희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LPGA 투어에서 첫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세 선수는 새로운 무대에 차분히 적응해가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세 선수가 미국으로 건너온 건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이들은 처음 골프를 시작했을 때부터 LPGA 투어 챔피언으로 우뚝 서는 목표를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었던 만큼 새로운 무대에 적응하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다.

LPGA 투어 데뷔전이었던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 공동 16위를 차지했던 이소미는 한국팬들에게 하루빨리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프로골퍼로서 한 단계 성장하고 LPGA 투어 정상에 오르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아직 생소하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는 재미가 있다. 이번 대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열심히 쳐보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선수들과 우승을 놓고 격돌하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리디아 고(뉴질랜드)다. 지난주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에서 통산 10승째를 올리며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 코르다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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