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멸 위기” 與, 용산에 부글부글

정유선 기자 2024. 3. 2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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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섭·대파논란 尹에 작심비판- 의정갈등 놓곤 유연한 대응 호소 - 지도부도 태도변화 촉구 메시지4·10 총선을 2주 앞두고 판세가 '야권 우세'로 기울면서 여권의 위기감이 증폭되는 가운데 책임론이 용산을 향하고 있다.

여당 후보들 사이에서는 현 상황에 대한 용산의 입장 표명과 함께 의대 증원 문제 등에서의 유연한 태도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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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벨트 고전도 우려감 키워

- 이종섭·대파논란 尹에 작심비판

- 의정갈등 놓곤 유연한 대응 호소 

- 지도부도 태도변화 촉구 메시지


4·10 총선을 2주 앞두고 판세가 ‘야권 우세’로 기울면서 여권의 위기감이 증폭되는 가운데 책임론이 용산을 향하고 있다. 여당 후보들 사이에서는 현 상황에 대한 용산의 입장 표명과 함께 의대 증원 문제 등에서의 유연한 태도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27일 여야는 현 판세를 더불어민주당 우세로 전망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돌풍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까지 겹치며 정치권에선 ‘범야권 200석’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 ‘한끗 승부’가 이뤄지는 수도권과 부울경 접전지를 중심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PK만 해도 낙동강벨트 지역 여당 후보들이 야당 후보를 상대로 고전하는가 하면 당초 여당 우세지역으로 여겨졌던 해운대, 연제 등도 접전지로 바뀐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나온 탓이다.

민심이 요동친 데는 의대정원 확대를 둘러싼 의정 갈등, 이종섭·황상무 논란 등이 영향을 끼쳤고, 최근 대파값 875원 논란은 민심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사실상 대부분이 용산발 악재다. YTN 의뢰로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24~25일 전국 성인 남녀 1003명을 조사(무선 전화면접 방식,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중도층의 47%가 이종섭 황상무 논란에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당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최근 각종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날 이종섭 대사 문제, ‘대파 발언’ 등에 대한 ‘작심 비판’을 쏟아냈던 부산 북구갑 서병수 후보는 이날 “윤 대통령이 ‘그동안 이런 건 좀 잘못됐다’ 하면서 설명할 기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수도권 후보는 언론 통화에서 “이대로 가면 거의 전멸이다. 윤 대통령이 민생 아픔을 공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해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안철수(성남 분당갑)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에 나와 증원 시기·규모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후보도 “민심이 당심보다, 윤심보다 더 중요하다”면서 “당 지도부는 의정간 조건 없는 대화를 이끌어야 한다”며 협의체 구성을 촉구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4·10 총선 판세와 관련해 “많은 후보가 위기감을 가지고 있고,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대통령실에서도 면밀히 검토하면서 예의주시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당 지도부에서도 용산의 태도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여권의 총선 판세가 안 좋은 원인이 대통령실에 있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대통령은 인간이다. 실수도 한다”며 “(윤 대통령은) 실수와 잘못된 일이 있으면 방향을 다시 잡을 수 있는 용기가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여당 일각에서 윤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데 대해선 “적절한 시기에 국민하고 적절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김대중 전 조선일보 주필은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제1당이 되면 윤 정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윤 대통령은 더 이상 이름뿐인 대통령 자리에 앉아있을 수 없다”며 “그의 ‘결단’이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보수층의 심상찮은 위기감을 보여줬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7일 인천 남동구에서 열린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서울 명동성당 내 무료 급식소를 찾아 배식 봉사를 하는 모습. 김정록 기자,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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