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정권이 우리 대선 후보 선택" 베네수 야권 발언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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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야권연합이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을 앞두고 돌연 후보를 교체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CNE)는 외교관 출신의 정치학자인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를 민주야권연합(PUD) 단일 후보로 26일(현지시간) 깜짝 발표했다.
로살레스는 "베네수엘라인들이 투표할 수 있는 공간을 열기 위해" 후보 등록을 결심했다면서도 "기권하고 마두로 대통령이 6년 더 집권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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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가, 지지율 저조한 마두로가 재집권할 수 있는 길은 '야권 분열'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베네수엘라 야권연합이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을 앞두고 돌연 후보를 교체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CNE)는 외교관 출신의 정치학자인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를 민주야권연합(PUD) 단일 후보로 26일(현지시간) 깜짝 발표했다.
PUD는 지난해 야당 예비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를 거두며 유력 후보로 떠오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대선 후보로 내세웠다.
하지만 대법원이 15년간 마차도가 공직을 맡을 수 없도록 금지함에 따라 대선 출마 길이 막혔다. 부패 혐의 외에도 마차도가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지지했다는 것이 공직 수행 금지 사유였다. AFP는 대법원이 제기한 부패 혐의가 이미 "가짜로 널리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PUD는 마차도 대신, 대학 교수 출신의 코리나 요리스를 대리 후보로 등록할 계획이었지만, 요리스가 기한 내 선관위의 온라인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어 후보로 등록하지 못했다. 미국과 브라질 등은 이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마차도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수개월 동안 경고했던 일이 결국 일어났다'며 "(마두로) 정권이 (야당) 후보를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PUD 외에도 운 누에보 티엠포(UNT) 당은 친(親) 마두로 성향의 베테랑 정치인, 마누엘 로살레스를 후보로 등록했다.
로살레스는 "베네수엘라인들이 투표할 수 있는 공간을 열기 위해" 후보 등록을 결심했다면서도 "기권하고 마두로 대통령이 6년 더 집권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재집권을 위한 허수아비를 자처한 것이다.
분석가들은 현재 마두로 대통령의 지지율이 15~20%대에 그치는 상황에서, 야권 분열이 집권당 승리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국제사회는 마두로 대통령의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요리스 후보가 등록 절차에서 차단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마두로 정권이 모든 후보의 출마 권리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파르한 하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선거 보장을 방해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런 상황 속에 야당 인사 6명은 아르헨티나 정부에 망명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두로 대통령은 집권 6년 동안 부정부패와 투명성 부족으로 국제사회에서 합법적 지도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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