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인간은 천살까지 살 수 있을까…'호모 엑스 마키나'

송광호 2024. 3. 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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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헌 옮김.

트랜스 휴머니스트들은 장애, 고통, 질병, 노화 등의 인생사를 생명과학과 신생 기술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낙관하는 사람들이다.

이는 인간 의식이 고장 나기 쉬운 생물학적 신체에서 완전히 분리돼 클라우드에 업로드되고 다른 의식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들은 나노 기술, 유전공학 기술, 마인드 업로딩 등을 통해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인간의 상황과 이 같은 진화가 이끌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함께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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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과 진화의 핵심은 불완전성…'불완전한 존재들'
[와이즈베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호모 엑스 마키나 = 베른트 클라이네궁크·슈테판 로렌츠 조르그너 지음. 박제헌 옮김.

트랜스 휴머니스트들은 장애, 고통, 질병, 노화 등의 인생사를 생명과학과 신생 기술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낙관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이 추종하는 사상이 트랜스 휴머니즘이다.

트랜스 휴머니즘의 가장 중요한 안건은 '급진적' 수명 연장이다. 여기서 급진적이란 말은 10년이나 15년의 비교적 짧은 시간을 의미하지 않는다. 250년 이상의 긴 세월을 의미한다.

영국의 저명한 생물 노인학자인 오브리 드 그레이는 1천살까지 살 수 있는 최초의 인간이 이미 태어났다고 예견하기도 했다.

그레이의 전망은 나노 의학 같은 첨단 과학 기술에 기대고 있다. 그리고 나노 의학에는 초소형 로봇이 혈액을 돌아다니며 바이러스와 암세포를 추적하고, 면역체계를 강화해줄 것이라는 낙관이 깃들어 있다.

일부 트랜스 휴머니스트는 여기서 더 나아가기도 한다. '마인드 업로딩'(Mind Uploading)은 트랜스 휴머니즘의 웅대한 비전 중 하나다. 이는 인간 의식이 고장 나기 쉬운 생물학적 신체에서 완전히 분리돼 클라우드에 업로드되고 다른 의식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인간이 탄소에 기반을 둔 생물체에서 벗어나 규소에 기반한 새로운 형태를 지닌 존재로 변모한다는 얘기다.

항노화 전문가와 철학자인 저자들은 기계화된 인간, 즉 '호모 엑스 마키나'의 가능성을 추적해 나간다. 저자들은 나노 기술, 유전공학 기술, 마인드 업로딩 등을 통해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인간의 상황과 이 같은 진화가 이끌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함께 살펴본다.

와이즈베리. 440쪽.

[북인어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불완전한 존재들 = 텔모 피에바니 지음. 김숲 옮김.

이탈리아의 진화생물학자인 저자는 인간을 비범한 능력과 함께 다양한 질병과 결함으로 고통받는 불완전한 존재라고 규정한다.

인간이 이처럼 불완전한 존재가 된 건 무엇 때문일까. 저자는 균열에서 시작한 우주의 탄생부터 생명체, DNA, 돌연변이의 등장, 그리고 새로운 '지배자'인 인류의 출현까지를 다루며 현대 인류가 특유의 불완전성을 갖게 된 진화생물학적 과정을 살펴본다.

책에 따르면 오랜 진화의 시간 속에서 '완벽한 인류'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저 무수한 우연과 땜질이 범벅된, 자연선택으로 만들어진 '정돈되지 않은 인류'의 모습만이 발견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는 진화를 최적화가 아닌 적응과 변화의 과정이라고 진단하면서 타협과 조정으로 지구의 지배자가 된 호모 사피엔스가 '불완전함의 챔피언'이라고 주장한다. 불완전함이 단순한 결점이 아닌, 생존과 진화의 핵심 동력이라는 것이다.

가령, 인류는 두 다리로 걷기 시작한 후 골반이 좁아지자 아예 미성숙한 새끼를 낳는 방식의 진화적 타협안을 선택함으로써 변화된 환경에 기민하게 적응했다. 이런 불완전한 선택은 극단적인 타협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인간만의 특성으로 작용해 사회적 협력과 학습 능력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자연선택은 생명체의 우발적이고 유기적인 그리고 무기적인 조건으로 유기체를 나아지게 할 뿐, 완벽함에 이르기 위해 터무니없이 노력하지 않는다. 따라서 적응은 상대적인 개념이며, 과거는 불완전함과 기이함이라는 형태로 흔적을 남긴다. 다윈에 따르면 오늘날 동물들에게 전혀 쓸모없음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수많은 특성이 이를 입증한다."

북인어박스. 276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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