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J 끌고 BM 밀고…'투톱체제' 엔씨의 선택과 집중 전략

조민욱 기자 2024. 3. 2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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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가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공동대표 체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글로벌 게임사 도약이란 목표를 세운 엔씨소프트는 올해 공동대표 체제 하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다짐이다.

엔씨소프트의 공동대표 체제 전환 배경에는 본연의 사업인 게임과 외부 투자를 양분해 효율적인 경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김 대표가 끌고, 박 내정자가 미는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하는 엔씨소프트가 내외부 경쟁력을 갖추며 성공적인 분위기 쇄신을 꾀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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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사진=조민욱 기자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엔씨소프트가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공동대표 체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글로벌 게임사 도약이란 목표를 세운 엔씨소프트는 올해 공동대표 체제 하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다짐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거쳐 창사 이래 첫 공동대표 체제를 출범한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대표이사(CEO)이자 최고창의력책임자(CCO)로서 핵심인 게임 개발과 사업을 맡는다.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는 경영효율화 및 인수합병(M&A)에 집중한다.

현재 게임산업은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후 콘텐츠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긴장 상태에 놓였다. 이 같은 여파에 국내 게임주 시총 3위인 엔씨소프트도 위기를 맞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캐시카우'였던 리니지 매출 감소와 신작 실적 부진으로 1년 전보다 영업이익이 75% 줄었다.

김 대표는 지난 20일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에서 "우리를 둘러싼 시장 환경에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 환경 속에서 엔씨 역시 살아남기 위한 변화와 더 높은 도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의 공동대표 체제 전환 배경에는 본연의 사업인 게임과 외부 투자를 양분해 효율적인 경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게임 분야 전문가인 김 대표는 글로벌 시장 공략이란 초점에 맞춰 신작 개발을 전담하고, M&A 전문가인 박 내정자는 내실 다지기 및 M&A 대상 물색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먼저 김 대표의 지휘 하에 엔씨소프트가 택한 선택은 기존 IP 기반 스핀오프 개발 및 장르 다양화다. 리니지 등 MMORPG 장르에서 쌓은 노하우를 슈팅, 샌드박스, 전략시뮬레이션 등에 접목해 신작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엔씨소프트는 배틀크러쉬, 프로젝트 BSS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출시도 예고했다. 또한 MMORPG '쓰론앤리버티(TL)'를 글로벌 출시하고, 중국 지역 서비스 판호를 발급받은 '블레이드앤소울'을 비롯해 '리니지M', '리니지2M' 등의 중국 진출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게임 개발에 있어서는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제작비와 제작 기간 단축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새로운 AI 기술을 게임 제작에 도입해 비용의 효율성과 제작 기간 단축을 이끌고, 창작 집중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 구축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일환으로 엔씨소프트는 최근 구글 클라우드와 협업 소식도 알렸다.

이와 함께 박 내정자는 "회사에 흩어져 있는 내부의 여러 역량들을 '원팀'으로 잘 꿰어야 한다"고 밝히며,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체계 구축과 신속한 실행을 위한 프로세스 마련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간 강력한 지식재산권(IP) 개발을 이끈 인재들이 회사 내부에 포진한 만큼 내부 역량을 결집해 경영효율화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뿐만 아니라 박 내정자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M&A에도 나설 예정이다. 엔씨소프트가 보유하고 있는 순자산은 약 3조원에 달한다. 막대한 자금 동원 능력을 갖췄지만 이에 따른 책임감도 큰 만큼 M&A에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내정자는 "게임 포트폴리오와 시장 확장에 기여할 수 있는 회사가 후보군"이라며 "게임 외의 영역에서 사업적 시너지가 나고,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동력이 되고, 재무적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추고 있는지 복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끌고, 박 내정자가 미는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하는 엔씨소프트가 내외부 경쟁력을 갖추며 성공적인 분위기 쇄신을 꾀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mwcho91@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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