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LS 더해도 못따라오네… 중전기 ‘원톱’ HD현대일렉트릭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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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트릭 시가총액이 효성중공업과 LS ELECTRIC(LS일렉트릭)을 합한 것보다 커졌다.
이날 종가 기준 LS일렉트릭(2조9640억원)과 효성중공업(2조4290억원)의 시가총액을 더한 것보다 크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시가총액 순위는 1위 LS일렉트릭, 2위 HD현대일렉트릭, 3위 효성중공업 순이었다.
LS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의 시가총액 차이도 최근 6개월 새 1조1910억원에서 5260억원으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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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트릭 시가총액이 효성중공업과 LS ELECTRIC(LS일렉트릭)을 합한 것보다 커졌다. 중전기(重電機·발전기, 변압기 등 중량이 큰 전기 기구) 3사 모두 전력 기기 수요에 힘입어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 상승 폭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주력 제품 차이와 최대 시장인 미국 내 생산기지 역량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6조6002억원이다. 6개월 새 3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날 종가 기준 LS일렉트릭(2조9640억원)과 효성중공업(2조4290억원)의 시가총액을 더한 것보다 크다. HD현대일렉트릭의 최근 6개월 주가 상승률은 181.57%(11만8200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효성중공업의 주가 상승률은 62.2%(10만300원)였고, LS일렉트릭의 경우 10%(9000원)였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시가총액 순위는 1위 LS일렉트릭, 2위 HD현대일렉트릭, 3위 효성중공업 순이었다. LS일렉트릭과 HD현대일렉트릭의 시가총액 차이도 5000억원 안팎으로 작지 않았다. 하지만 HD현대일렉트릭 주가가 질주를 이어가는 동안 LS일렉트릭은 지지부진했다. 결국 지난해 10월 시가총액 순위가 역전된 뒤 격차가 갈수록 벌어졌다. LS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의 시가총액 차이도 최근 6개월 새 1조1910억원에서 5260억원으로 좁혀졌다.
주가 흐름을 가른 가장 큰 요인은 핵심 제품의 차이다.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은 초고압 변압기 중심이다.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따른 데이터 센터 증설, 전기차 보급 등의 영향으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송전용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급증했고, 품귀현상까지 빚었다. LS일렉트릭은 수전한 전력을 다시 나누어 용도별, 장소별로 공급하는 배전시스템이 주력이다.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내 생산 거점을 마련한 시점도 차이를 불렀다. HD현대일렉트릭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2011년 앨라배마에 변압기 공장을 세웠다. 효성중공업은 2019년 말 일본 미쓰비시로부터 테네시의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약 500억원에 인수했다. LS일렉트릭은 2022년 유타의 배전반 생산 업체 MCM엔지니어링II를 사들이고, 지난해 7월 텍사스에 배전시스템 생산 공장 등을 조성할 토지와 건물을 추가로 확보했다.
증권사들은 올해도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의 가파른 성장을 예상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HD현대일렉트릭이 올해 연결기준 매출 3조3437억원, 영업이익 43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23.7%, 36.8% 늘면서 최대 실적을 다시 한번 갈아치울 것으로 봤다. 효성중공업 역시 영업이익이 지난해 2578억원에서 올해 4272억원으로 65.7% 증가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예측했다.
LS일렉트릭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나, 그 폭은 각각 4.6%, 2.1%로 작았다. 다만 LS일렉트릭은 초고압 변압기 공급 이후 배전시스템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은 투자자에게 고민거리다. HD현대일렉트릭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시가총액 ÷ 순이익)은 연초 11.11배에서 이날 19.83배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LS일렉트릭은 9.22배에서 12.78배로, 효성중공업 5.8배에서 9.05배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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