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년 역사가 한 곳에…'1번지 경찰서'에 보물창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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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흘러간 과거가 아니고 현재고 미래다."
서울 중구 저동2가에 위치한 중부경찰서.
40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켰던 서울 중부경찰서, 올해 5월 회현동 신세계 백화점 옆 AK빌딩으로 임시청사를 옮길 예정이다.
김 사무국장은 "역사를 잊은 조직에게 내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1번지 경찰서인 중부경찰서의 소중한 이야기를 직원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주민들도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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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흘러간 과거가 아니고 현재고 미래다."
서울 중구 저동2가에 위치한 중부경찰서. 이곳 1층에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파란색 문을 열고 들어가면 서울 600년 역사와 중부경찰서 40년 역사를 볼 수 있는 박물관이 나온다. 3~4평 내외 작은 공간이지만 1920년부터 2000년 초중반까지 경찰 자료가 모여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유래가 깊은 경찰서다. 1907년 남부경찰서로 설립된 이후 1915년 경성 본정경찰서로 개칭했다. 1945년 해방이 되고 국립 경찰이 생긴 뒤 1949년부터 중부경찰서로 불렸다. 현 청사는 1982년 세워진 것으로 4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중부경찰서는 서울 중심부에 위치해 '1번지 경찰서'라고 불린다. 무전코드도 31개 경찰서 중 1번이다.
역사 박물관에는 다양한 경찰 역사 자료가 있다. 문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경찰종'은 1926년 일제강점기 당시 무전기 역할을 했다. 급박한 일이 생기면 경찰서 정문에 있는 종을 울려 직원들이 현장에 출동하도록 했다.
포로 진술 조서는 1952년 6.25 한국 전쟁 당시 생포한 전쟁 포로를 경찰이 직접 조사해 작성한 것이다. 대부분 이름이 불상으로 적혀있으며 서울 중부경찰서 문서고에서 발견됐다. 경찰봉은 초기 박달나무로 제작됐지만 시간을 거치며 플라스틱, 삼단봉 등으로 변했다.
비상금 봉투도 눈길을 끈다. 경찰은 과거 1980년대까지 직원들에게 급한 상황을 대비해 5000원 정도 비상금을 항상 지니고 다니도록 했다. 우측 상단의 작은 구멍은 내용물의 유무를 확인하게 위해 뚫어놨다.
1950년 직원 전출입 상황을 기록한 직원명부도 볼 수 있다. 하얀색, 파란색 정복은 1980년대 전후에 착용했던 예복, 동복이다.
1950년 당시 인구수, 범죄건수, 경찰정원, 소방차량, 교통사고 등을 수기로 작성한 경찰종합통계도 있다. 현재는 경찰청에서 범죄통계자료를 온라인으로 제공하지만 당시에는 직접 손으로 그려 한 눈에 보이도록 했다. 일제강점기 때인 1924년 신축 준공한 본정경찰서 옛 청사 사진도 한 쪽 벽에 걸려있다.
국제행사경비, 외사교류협력 자료도 전시됐다. 중부경찰서에서 일본, 우주베키스탄, 페루, 스리랑카 등 외빈 경호를 다녔을 당시에 받은 기념품과 증표들이 한 곳에 모여 있다. 1988년 9월 서울 올림픽 당시 경찰들이 경호와 안전 유지를 위해 입은 유니폼도 있다.
해당 역사관은 2015년도 당시 서장이었던 김성섭 서울자치경찰위원회 사무국장이 세웠다. 그는 퇴직 경찰관 모임인 재향경우회를 비롯해 전직 경찰서장, 마을 주민들을 만나며 10개월 동안 설득했다. 서울경찰청과 협의해 창고에 쌓여있던 자료들도 기증 받았다. 그렇게 300여점의 자료들이 모두 모였다.
역사 자료를 기증 받은 뒤에도 그 의미를 찾아내는데 진심을 다했다. 각종 문헌과 자료, 서적들을 살펴보며 역사적 의미와 맥락을 공부했다. 직접 언론사를 다니며 서울 중부경찰서와 관련된 여러 자료를 수집하기도 했다. 그 결과 1999년 당시 20년 동안 지역 사회에 봉사해 훈장을 받은 한 경사의 이야기도 지금까지 알릴 수 있게 됐다.
40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켰던 서울 중부경찰서, 올해 5월 회현동 신세계 백화점 옆 AK빌딩으로 임시청사를 옮길 예정이다. 2027년도에 완공이 되면 다시 현 청사가 있던 곳으로 돌아온다.
김 사무국장은 "역사를 잊은 조직에게 내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1번지 경찰서인 중부경찰서의 소중한 이야기를 직원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주민들도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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