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사나이’ 오타니 열풍, 침체한 MLB 부흥으로 이어질까

김효선 기자 2024. 3. 2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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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파워 없어 고심하던 美 프로야구
오타니 등장에 “야구계의 테일러 스위프트”라 환영
LA타임스, “오타니 덕에 LA다저스, MLB의 금융왕 돼”

‘1조원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에 대한 열풍이 뜨거운 가운데 그에 대한 기대심도 커지고 있다. 이제 시선은 오타니가 창출할 경제적 효과와 야구 부흥 여부에 쏠려있다.

오타니 쇼헤이. /AFP

블룸버그(Bloomberg)는 지난 20일(현지 시각) ‘오타니 셀링: 최고의 야구 재능이 스포츠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LA다저스가 오타니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한 이유와 미국프로야구(MLB)가 그에게 거는 기대에 대해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MLB에서는 지난 몇 년 간 이만큼 관심받는 선수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열렬한 전 세계 추종자를 거느린 선수도 없었다”라면서 “MLB의 과제는 이러한 열정을 활용해 오타니 팬을 야구팬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 한때 가장 인기 있었던 스포츠였던 야구는 현재 미국프로풋볼(NFL)과 미국프로농구(NBA)에 밀렸다. 최근 미국 월드시리즈의 TV 시청률은 최고치보다 약 80% 하락하기도 했다. 너무 긴 경기 시간이 원인으로 지적되는데, 블룸버그는 야구의 느린 경기 속도는 틱톡 전체를 시청할 인내심이 없는 젊은 세대에게 매력적이지 않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루함보다 더 큰 문제는 마케팅할 스타가 없었던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축구의 리오넬 메시·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골프의 타이거 우즈처럼 스포츠의 대명사로 평가되는 인물이 야구에는 그간 없었다는 것이다. MLB의 과제는 오타니를 통해 야구를 다시 인기 스포츠로 만드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야구가 스포츠계에서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며 “우리의 목표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창출할 경제적 효과도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를 ‘야구계의 테일러 스위프트’로 칭하기도 한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콘서트 하는 도시마다 관객들이 몰려들면서 서비스업 매출 향상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스위프트 공연으로 미국에서 50억 달러(약 6조7150억원) 경제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미 일부 언론에서는 LA다저스가 오타니로 인해 받게 될 재정적 이익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LA타임스는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의 이득? 오타니 쇼헤이의 계약이 어떻게 다저스를 MLB 금융 왕으로 만들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LA다저스가 오타니를 통해 연간 5000만 달러(약 652억원)의 마케팅·광고 수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오타니가 전체 계약 금액 7억 달러(약 9447억원)의 97%에 해당하는 6억8000만 달러(약 9177억원)를 10년 뒤부터 받기로 한 계약 조건은 구단에 더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6억8000만 달러를 자본시장에 투자하면 연 10% 복리를 가정할 때 10년 뒤 약 17억 달러로 불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홈경기 티켓은 이미 프리미엄(웃돈)이 붙은 가격에 거래될 정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미 LA다저스의 홈경기 티켓의 리셀가는 10% 이상 올랐으며 전체 판매량은 3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MLB의 열정과 달리 오타니가 야구 홍보 대사로 나설 의향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오타니는 이제껏 본인 스스로를 홍보하고 드러내기보다는 야구를 위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인터뷰를 많이 하지 않았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글도 자주 올리지 않았다. 이런 그의 성향 때문에 오타니는 미국에서 지냈던 지난 6년 동안 거의 무명에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최근 오타니가 결혼 소식을 공개했을 때도 아내의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했으며 언론에 아내가 ‘평범한 일본 여성’이라고만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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