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지 않아도 귀티 나는 옷 지난해 주문액 1000억 돌파 [MD의 추천]

박홍주 기자(hongju@mk.co.kr) 2024. 3. 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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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시하지 않아도 드러나는 고급스러움, 꾸미지 않아도 눈에 들어오는 우아함.

지난해 패션 업계를 강타한 '올드머니' 트렌드의 요체다.

로고를 내세운 화려한 패션에 지친 사람들이 '올드머니' 트렌드에 호응해 LBL을 찾은 이유다.

지난해 4월부터 롯데홈쇼핑의 단독 패션 브랜드를 기획·운영하는 유보람 브랜드개발팀 MD는 "브랜드 론칭 이후 9년 동안 쌓인 구매 데이터를 토대로 기본에서 벗어나지 않지만 우아함을 줄 수 있는 디자인을 구축했다"고 흥행 원인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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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보람 롯데홈쇼핑 MD

과시하지 않아도 드러나는 고급스러움, 꾸미지 않아도 눈에 들어오는 우아함. 지난해 패션 업계를 강타한 '올드머니' 트렌드의 요체다. 로로피아나, 브루넬로 쿠치넬리 등으로 상징되는 이른바 '금수저 브랜드'가 인기를 끌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세련된 패션을 맞출 수 있는 국내 브랜드도 덩달아 주목을 받았다. 롯데홈쇼핑이 2016년 처음 출시한 단독 브랜드 'LBL(Life Better Life)'도 그중 하나다.

LBL은 옷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소재와 품질에 집중하고 특화한 롯데홈쇼핑의 자체 브랜드다. 브랜드 기획부터 유통까지 롯데홈쇼핑이 직접 주관한다. 유행을 좇지 않고도 좋은 소재로 소비자들이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옷을 선보인다는 철학을 담았다.

LBL은 기본에 집중해 유행을 타지 않는다는 '타임리스 럭셔리'를 브랜드 콘셉트로 밀고 있다. 로고를 내세운 화려한 패션에 지친 사람들이 '올드머니' 트렌드에 호응해 LBL을 찾은 이유다. LBL은 지난해 주문금액이 10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롯데홈쇼핑의 단독 패션 브랜드를 기획·운영하는 유보람 브랜드개발팀 MD는 "브랜드 론칭 이후 9년 동안 쌓인 구매 데이터를 토대로 기본에서 벗어나지 않지만 우아함을 줄 수 있는 디자인을 구축했다"고 흥행 원인을 짚었다.

예를 들어 지난해에는 브랜드 핵심 소재인 캐시미어를 활용한 라인으로 기존 풀오버·카디건 외에도 캐시미어 니트코트, 베스트 카디건 등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 유 MD는 "LBL의 시그니처 소재인 캐시미어 아이템을 구매하는 분들이 LBL의 소재와 디자인에 만족하고, 함께 입을 코디 아이템을 연달아 구매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의 인기 이후 올해 봄여름 시즌을 앞둔 유 MD는 고민에 빠졌다. LBL은 캐시미어를 활용한 니트류가 주력 상품인데, 따뜻한 봄여름에는 블라우스나 재킷 같은 상품이 대표적이기 때문이다. 유 MD는 사람들이 가을부터 입고 다닌 옷에 질리는 1월부터 봄이 오는 3월까지 두 달 동안 다양하게 입을 수 있는 간절기 상품을 준비했다. '시즌리스(Seasonless)' 콘셉트다.

울 소재를 활용한 반팔 카디건, 실크와 캐시미어를 혼용한 반팔 니트와 베스트 카디건 등이 이렇게 출시됐다. 출시 직후 시즌 론칭 방송에서 기획수량 대부분을 소진할 만큼 반응도 높았다. 고객들이 계속 요청하는 상품들은 다음달부터 추가 출시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2012년 입사해 13년째 패션 분야 상품기획 업무를 맡은 유 MD는 레포츠·패션·주얼리 등을 거쳐 단독 브랜드를 맡게 된 전문가다. 그는 LBL을 비롯한 롯데 단독 브랜드의 강점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고품질 소재'라고 소개했다. 홈쇼핑은 특성상 아무리 소재가 좋아도 고객이 만져볼 수 없기에 가격이 비싸면 구매가 꺼려지기 마련인데, 롯데홈쇼핑은 선기획을 통해 좋은 소재를 미리 확보하고 생산도 비수기와 분담해 비용을 절감한다는 것이다.

유 MD는 "올드머니 트렌드는 또 다른 메가 트렌드로 대체되겠지만, 좋은 소재와 좋은 옷은 유행에 지지 않는다"며 "LBL을 보다 더 다양한 연령대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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