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본능의 신승민 “팬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뛰어야 한다”

대구/배소연 2024. 3. 27. 16: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대구/배소연 인터넷기자] 부상자 속출 속에서도 신승민(26, 195.4cm)이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26일 대구체육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와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치렀다. 홈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의 클럽하우스에 커피차 한 대가 도착했다.

커피차의 주인공은 신승민이었다. 지난 25일 생일을 맞은 신승민을 축하하기 위해 팬들이 준비한 것.

지난해 10월, 데뷔 3년 만에 첫 커피차를 선물 받았던 신승민은 올 시즌 들어 종종 커피차를 선물 받곤 했다. 신승민은 “항상 팬분들께서 나와 팀을 위해 신경 써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한결같이 나를 좋아해 주시는 팬들 덕에 힘이 많이 나고 이런 것들이 다 경기력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며 팬들을 향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가스공사는 차바위, 이대헌, 박봉진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됐고 샘조세프 벨란겔과 김낙현 역시 멀쩡하지 않은 몸 상태로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부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신승민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신승민은 “솔직히 힘들다”며 “힘들지만 그만큼의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 부상을 안 당하는 게 가장 좋지만 내가 빈자리를 더 채울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한다. 팀을 위해 헌신하다 부상을 당한 선수들이 빠르게 쾌유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신승민은 올 시즌 홈 개막전에서 아킬레스건에 통증으로 결장한 이후 전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신승민은 “내 입장에서 한 경기 한 경기가 아쉽다. 부상으로 빠진 경기가 있다는 것이 많이 아쉽지만, 부상을 이겨내고 경기를 뛴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지금의 나는 앞만 보고 가야 하는 상황이라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하고 있다”며 부상으로 빠진 경기를 아쉬워했다.

신승민 역시 100%의 몸 상태는 아니다. 경기 도중 심각한 부상을 당한 듯 동료의 부축을 받으며 코트를 떠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신승민은 항상 다음 경기 정상 출전을 했다.

빠른 회복력에 대한 비결을 묻자, 신승민은 “팬분들 덕분이다.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기 중 몸을 사리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잔부상이 나왔는데 트레이너 선생님들과 코칭스태프의 관심과 케어로 빨리 돌아올 수 있었다. 무엇보다 팬분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신승민은 오프시즌 동안 기존 4번 파워 포워드에서 3번 스몰 포워드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신승민은 포지션 변경으로 오프시즌 동안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 3번을 소화 중인 신승민은 올 시즌 평균 26분 54초 출전해 8.6점 3.9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신승민은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 코치님과 감독님께서 엄청 신경을 많이 써 주셨고 나 하나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이 많다. 형들도 나를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운동 중에도 많은 도움을 줘 지금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갈 길이 멀어 더 겸손하고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임하려 한다”며 지난 오프시즌을 돌아봤다.

가스공사 강혁 감독은 신승민의 포지션 변경에 대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아졌다. 4번 포지션에서 외곽으로 나온다는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거다. 앞선을 보다 뒷선으로 가는 건 충분히 해결 가능하지만, 뒷선을 보다 앞선을 보는 건 되게 어렵다”고 했다.

이어 강혁 감독은 “신승민이 자기 스타일에 맞지 않아 짜증 날 수도 있고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는데 신승민은 머리가 좋다. BQ가 굉장히 좋아 슬기롭게 잘 이겨냈다. 시즌 중간 슬럼프가 심하게 왔지만 그걸 털고 일어난 자체가 미래가 기대된다. 신승민이 포지션 변경으로 국가대표를 한번 했으면 좋겠다. 꼭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지도하겠다”며 신승민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어느덧 3년 차가 된 신승민은 세 번째 시즌의 마무리를 지어가고 있다.

시즌을 마무리하는 데 있어서 데뷔 때와 달라진 점이 있는지 묻자, 신승민은 “데뷔 초와 달라진 건 없다. 데뷔 때와 같이 항상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게 목표였다. 조금씩 성장하며 연차가 쌓일수록 어떻게 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고 에너지를 넣을 수 있을지 생각하며 발전하고 있다”며 “다음 시즌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다”고 했다.

#사진_ 점프볼 DB(배소연 인터넷기자, 유용우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