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간암신약 다음은 '고형암 CAR-T'…"美 베리스모 지배력 강화"
미국 허들을 넘는 첫 국산 항암제에 도전 중인 HLB그룹이 고형암 CAR-T(키메릭 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제를 다음 타깃으로 점찍었다. HLB이노베이션을 선두로 내세워 CAR-T 치료제를 개발 중인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이하 '베리스모')의 지분율을 높이겠단 계획이다. 미국 현지 임상 1상에 들어간 베리스모의 신약이 식품의약국(FDA)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가운데, 지배력 강화를 통해 신약 확보에 나서겠단 전략이다.
2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HLB그룹은 고형암 CAR-T 치료제를 차기 신약으로 낙점, 계열사 HLB이노베이션을 통해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에 대한 지배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5월16일(현지시간) FDA 허가 여부 결정 시한이 예정된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외에도 또 다른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가겠단 태도로 풀이된다. 지난 25일 FDA와의 파이널 리뷰를 무리 없이 마치면서 신약 승인 가능성이 커진 만큼 내부적으로 다음 스텝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베리스모는 미국 펜실베니아대(유펜)에서 스핀오프(Spin-off·분사)한 바이오벤처로, 세계 최초로 승인된 CAR-T 치료제 '킴리아' 개발자들을 주축으로 설립됐다. 현재 베리스모는 고형암 CAR-T 치료제 후보물질 'SynKIR-110'에 대한 미국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적응증은 난소암·담관암·중피종 3개로, 특히 희귀질환인 중피종에 대해선 지난해 4월 FDA에서 패스트트랙(신속검사) 지정을 받았다. 베리스모는 혈액암 치료 관련 임상 1상 진입도 준비 중이다.
HLB그룹은 HLB와 100% 자회사인 미국의 엘레바 테라퓨틱스(이하 '엘레바')의 상생 모델을 'HLB이노베이션-베리스모'로도 확장하겠단 입장이다. HLB그룹은 2019년 미국 계열사 엘레바를 HLB의 100% 자회사로 편입, 글로벌 바이오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 바 있다. 이번엔 HLB이노베이션을 선두로 자회사 베리스모에 대한 지분율을 높이는 게 HLB그룹의 계획이다. 베리스모에 대한 지분율은 2023년 말 기준 HLB제약 19.35%, HLB이노베이션 18.39%, HLB 13.01%, 유펜 5% 등이다. 앞서 HLB이노베이션은 지난해 8월 HLB제약이 갖고있던 베리스모 지분 일부를 인수, 기존 11.75%의 지분율을 18.39%로 끌어올렸다.
그룹 관계자는 "HLB가 엘레바를 통해 항암신약 리보세라닙을 성공적으로 개발해왔듯 HLB이노베이션은 베리스모의 차세대 CAR-T 치료제 개발을 가장 선두에서 지원하게 될 것"이라며 "HLB이노베이션도 HLB-엘레바와 같이 '투자와 성공'이라는 또 다른 상생모델을 만들어 가겠다. 계열사 간 구체적인 투자 비율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꿈의 항암제'로 불리는 CAR-T 치료제는 혈액암에만 효과가 국한된다는 한계가 지적돼왔다. 실제 혈액암 치료에 쓰이는 CAR-T 치료제는 다수 있지만 고형암의 경우 FDA 허가를 받은 CAR-T 치료제는 아직 없다. 베리스모의 신약 개발 성과가 눈에 띄는 배경이다.
베리스모의 SynKIR-110은 기존 CAR-T 치료제의 가장 큰 한계로 지적된 'T세포(면역세포) 탈진' 현상을 막아 암 공격력을 높였다. 암의 항원을 인식하는 '항원인식부위'와 이에 대해 CAR-T 내부에 신호를 전달하는 '신호전달부위'가 항상 이어져 있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SynKIR-110은 평소엔 이 두 부위가 분리돼 있다가 타깃 하는 암 항원을 만났을 때만 붙어 활성화되는 멀티체인(Multi chain) 구조다. 평소엔 스위치 전원을 꺼뒀다가 필요한 때만 스위치를 켜 T세포가 강하고 집중된 힘을 쓰게 하는 방식이다.
HLB그룹 관계자는 "베리스모는 첨단 세포치료제 분야에서도 가장 유망한 차세대 CAR-T 치료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존 기술의 한계로 성공사례가 없던 고형암에서도 효능이 뛰어난 새로운 CAR-T 치료제를 만들어 낼 것으로 그룹 내부에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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