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경영권분쟁 대결… 소액주주 `표`가 가른다

강민성 2024. 3. 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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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모녀(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임주현 약품 사장)측과 형제(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전 사장)측이 최종 '캐스팅보트'를 쥔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간의 통합과 경영권 분쟁의 향배가 가려질 한미사이언스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현재 양측의 지분율이 2%포인트 이내 차이로 팽팽해진 만큼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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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한미그룹 임주현 부회장
왼쪽부터 임종윤·임종훈 형제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표대결을 앞두고 모녀(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임주현 약품 사장)측과 형제(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전 사장)측이 최종 '캐스팅보트'를 쥔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막판까지 여론전을 펼쳤다.

양측은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간의 통합과 경영권 분쟁의 향배가 가려질 한미사이언스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분율이 2%포인트 이내 차이로 팽팽해진 만큼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의 안건 중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등 모녀 추천 6명의 이사 선임안에 대한 찬성 의사를 밝혔다. 반면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제안한 임종윤·임종훈 사내이사, 권규찬·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사외이사 선임 안건 선임 안건은 반대하기로 했다. 지난 23일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지분율 12.15%)의 장·차남 지지 선언으로 지분 대결에서 밀리는 듯했던 모녀는 이번 국민연금의 지분(7.66%) 확보로 유리해진 상황이다. 또 26일 법원은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을 기각했다.

이제 지분 16.76%를 보유한 소액주주의 표심이 중요해졌다. 모녀 측 지분(42.66%)이 형제 측 지분(40.57%)보다 2.09%포인트로 앞섰지만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27일 한미그룹은 OCI그룹과의 통합 후 자사주 매입 등 주주 친화 정책을 적극 펼치겠다고 밝혔다.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은 "주주들이 가장 우려했던 대주주의 '오버행' 이슈가 이번 통합으로 해소되는 만큼 주가 상승을 막는 큰 장애물이 치워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달 초 이사회에 보고하고 공개했던 주주친화 정책을 확실히 챙기고,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도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임 부회장은 "이전까지는 신약개발에 대한 투자가 많다 보니 적극적 주주친화 정책을 펴지 못한 점에 대해 항상 송구한 마음이었다"고 했다.

그는 "통합을 통해 신약개발을 위한 지속가능한 투자를 도와줄 든든한 파트너를 구한 만큼,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적극적 주주친화정책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임 부회장은 이같은 마음에서 최근 OCI와 협의해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예탁해 3년간 매각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임종윤·임종훈 형제는 주주들에게 '화해와 희망, 전진의 메시지가 담긴 형제의 주주제안을 선택해 달라'며 요청했다. 두 형제는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지만 언제나 시장(주주)은 옳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기각 이후 한미사이언스의 주가가 급락했다"면서 "현 이사진들의 결정에 대한 주주들과 시장의 평가가 어떤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주총회에서의 이사 선임 안건은 향후 한미약품그룹의 미래와 주주 가치를 좌우할 수 있는 아주 중대한 사안인 만큼 주주분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실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한편 한미약품그룹은 27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전략기획실장)을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전날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임주현을 한미그룹 적통이자 창업주 고 임성기의 뜻을 이을 승계자로 지목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박 대표는 1993년 한미약품 제제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한 후 다수의 개량 신약 개발에 참여했으며, 한미그룹 생산관리부문 총책임도 맡았다. 서진석 OCI홀딩스 및 부광약품 사장은 한미약품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한미사이언스 계열사인 온라인팜의 우기석 대표이사가 OCI 계열사인 부광약품 각자대표가 된 데 이어 이번엔 OCI 측 인사가 한미약품 경영진으로 합류한 셈이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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