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일장기 경례" KBS 보도 중징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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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방일 행사 도중 일장기를 향해 경례하고 있다고 보도한 KBS '사사건건'이 중징계를 피했다.
지난 26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는 KBS '사사건건'에 다수결로 권고를 결정했다.
지난해 3월16일 KBS '사사건건'의 범기영 앵커가 방일행사를 중계하며 "일장기를 향해서 윤 대통령이 경례하는 모습을 방금 보셨다. 단상에 태극기가 설치돼 있는데 의장대가 우리 국기를 들고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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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각적인 사과 후속조치 등 고려해 다수결로 권고 의결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방일 행사 도중 일장기를 향해 경례하고 있다고 보도한 KBS '사사건건'이 중징계를 피했다.
지난 26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는 KBS '사사건건'에 다수결로 권고를 결정했다. 권고는 방송사 재허가 재승인 심사에 반영되는 법정제재보다 낮은 행정지도에 해당한다.
지난해 3월16일 KBS '사사건건'의 범기영 앵커가 방일행사를 중계하며 “일장기를 향해서 윤 대통령이 경례하는 모습을 방금 보셨다. 단상에 태극기가 설치돼 있는데 의장대가 우리 국기를 들고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당시 일본 의장대는 일장기와 태극기를 함께 들고 있어 사실과 달랐다. 화면 앵글이 바뀌면서 태극기가 드러나자 KBS는 상황 설명에 착오가 있었다고 사과했고 이날 메인뉴스에서도 사과했다.
윤석열 대통령 추천인 류희림 위원장과 이정옥, 문재완 위원 3인은 권고 의견을, 더불어민주당 추천 윤성옥 위원은 '문제 없음' 의견을 내 다수결로 권고로 의결됐다.
의견진술자로 출석한 박진현 KBS 시사제작국장은 “(발언) 이후 다른 영상이 들어오면서 일장기 뒤에 바로 태극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오보였다는 걸 파악하게 됐다”며 “오보 사실을 파악한 순간 바로 사과방송을 해야겠다고 결정했고, 사과멘트를 했다”고 했다.
박진현 국장은 “제작진에 대해선 경고, 주의 처분을 내렸다”며 “재발방지 대책으로 주요 행사 생중계 때는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고 불명확한 사안에 단정적 표현을 최대한 자제하고, 주관적 추정을 배제하고, 사실관계 위주로만 방송하도록 했다”고 했다.
류희림 위원장은 “급히 하다 보니 벌어진 실수”로 규정하며 “생방송이나 생중계에 대비해 KBS 차원에서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나”라고 물었다. 박진현 국장은 “앵커가 제대로 모르는 상황에서 쓸데없는 멘트를 통해 혼선을 일으킨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점을 충분히 숙지하고 앵커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이정옥 위원은 “바로 사과하고 여러번에 걸쳐 사과한 점은 성실히 대응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사내에서 조치한 점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을 평가하게 된다”고 했다. 이정옥 위원은 “제가 (위원 임명 후) 두 달 정도 의견진술을 들었는데 이렇게 성의 있게 답변을 한 건 처음인 것 같다. 우리가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KBS 출신인 이정옥 위원은 “아쉬운 게 예전에는 중계방송을 아나운서들이 많이 했다. 그래서 외교행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미리 알고 여러 정보를 알았는데 기자가 진행하면서 착각한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문재완 위원은 “부적절하고 잘못됐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도 “사고를 인지하고 사과 멘트를 여러번 했으며 재발방지 대책 등을 잘 수립한 것에 비춰 권고 의견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했다.
반면 윤성옥 위원은 “방송법상 제재조치의 '사과방송'은 위헌 결정이 이미 났다”며 “사과를 기준으로 수위를 결정한다면 실질적으로 제재 효과가 있게 된다. 그래서 부당하다고 보인다”고 했다. 윤성옥 위원은 “대통령은 언제든 오해를 받을 수 있다. (논란이 있어도) 자연스럽게 공론장에서 바로잡아지면서 국민들이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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