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진로를 찾으려고 전문대 진학했어요”

김미영 기자 2024. 3. 2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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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새학기 입학 시즌을 맞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남성희, 이하 전문대교협)가 독특한 사연이 있는 전문대 입학생들의 사례를 27일 공개했다.

남성희 회장은 "이색 입학생들의 사례에서 보듯, 나이와 상관없이 제2의 인생 도전과 자신의 꿈을 위해 전문대학에 유턴 입학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전문대학이 인생 이모작을 위한 평생교육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앞으로도 전문대학 입학생들이 우리 사회 전문직업인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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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2024년 이색 입학생 공개
‘재즈 신동 조기 입학’ 곽다경 “연주할 때 가장 행복”
신수정 “늦었지만 반려동물과 더불어 사는 꿈 찾아”
이수연 “슬기로운 노년생활, 사서 위한 끝없는 도전”
‘3대 입학’ 전화자·조미연·정원민 “능률·행복 2배”
서울예대 실용음악전공 곽다경씨. 전문대교협 제공

2024년 새학기 입학 시즌을 맞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남성희, 이하 전문대교협)가 독특한 사연이 있는 전문대 입학생들의 사례를 27일 공개했다. 조기입학, 유턴 입학, 만학도 등의 이색 입학생들이 눈길을 끈다.

서울예술대학교(이하 서울예대) 실용음악전공으로 입학한 곽다경(15세)씨는 ‘재즈 신동 조기 입학’ 사례다. 4살 때 SBS ‘스타킹'에 출연했고, 다양한 재즈 페스티벌과 공연에서 활동하며 연주 실력을 인정받았다. ‘제12회 한국음악대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하며 최연소 수상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곽씨는 중·고교 교육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쳤다. 주변 권유로 외국 유학을 검토했으나, 서울예대 실용음악전공에 지원해 84.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했다.

곽씨는 “연습할 때보다 연습을 마치고 무대에 올랐을 때 더 큰 희열을 느낀다”며 “K-컬처의 산실인 서울예대에서 열심히 배우고 실력을 쌓아 10년 뒤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동하는 재즈 분야의 대가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여대 동물보건과 신수정씨. 전문대교협 제공

부산여자대학교(이하 부산여대) 동물보건과에 입학한 신수정(34)씨는 꿈을 위해 유턴 입학을 선택했다. 전문대교협에 따르면 유턴 입학자는 2018년 1537명 대비 2023년 1706명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일반대학 공과계열 졸업 후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았던 신씨는 유기견 봉사 활동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적성이 반려동물과 더불어 사는 삶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봉사활동에서 만난 동물미용사, 동물보건사 등을 보면서 동물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 꿈을 생겼으며, 직장을 과감히 그만두고 전문대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신씨는 “반려동물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목표”라며 “졸업 후 동물보건사 자격증을 취득해 동물보호소, 구조센터, 동물재활센터 등에서 일하며 몸과 마음이 아픈 동물들을 돌보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여대 문헌정보과 이수연씨. 전문대교협 제공

부산여대 문헌정보학과 입학생 이수연(53)씨는 평소 책읽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워킹맘이었다. 더 늦기 전에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찾아 일하는 행복을 누리고 싶어 전문대에 입학했다. 이씨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소개하고 알려주는 사서로 일하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었다”며 “준사서 자격증을 취득한 후 평생교육사 자격증까지 도전해 공공도서관을 포함해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림성심대 조미연씨, 전화자씨, 정원민씨(왼쪽부터). 전문대교협 제공

한림성심대학교(이하 한림성심대)에에는 3대(代)가 함께 24학번으로 입학해 눈길을 끈다. 전화자(63)씨, 조미연(40)씨, 정원민(19)씨 가족이다. 현재 요양보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전씨는 “전문적인 기술을 더 많이 습득하기 위해 ACE인재융합학부 진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딸 조씨는 “중도 포기한 학업에 대한 열망이 평소에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는데, 엄마의 도전에 감명받아 함께 지원했다”고 했다. 손녀 정씨는 “외할머니, 엄마와 같은 대학에 다니면서 소통하고 의지할 생각에 대학 생활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남성희 회장은 “이색 입학생들의 사례에서 보듯, 나이와 상관없이 제2의 인생 도전과 자신의 꿈을 위해 전문대학에 유턴 입학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전문대학이 인생 이모작을 위한 평생교육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앞으로도 전문대학 입학생들이 우리 사회 전문직업인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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