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가수 서유석의 신곡···‘그들이 왜 울어야 하나’

김한솔 기자 2024. 3. 2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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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포크가수 서유석이 27일 서울시청 내 공연장에서 신곡 ‘그들이 왜 울어야 하나’ 를 부르고 있다. 이준헌 기자

‘가는 세월’을 부른 원로 가수 서유석(79)이 약 10년 만에 신곡을 냈다.

서유석은 2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내 공연장 바스락홀에서 신곡 ‘그들이 왜 울어야 하나’를 발표했다.

이 노래에는 증오와 갈등을 접고 서로 따뜻한 마음으로 보듬고 살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목회자이자 가수인 윤항기가 5년 전 작사, 작곡해 “(이 노래를 부르기) 가장 적당한 가수인 것 같다”며 서유석에게 선물했다.

서유석은 이 노래를 부르며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끔찍한 전쟁의 희생자들이 떠올랐다고 했다. 그는 “최근 우크라이나와 중동 가자지구에 쓰러지는 사람들의 꿈을 어떻게 달래주나 싶어 고민하다 이 노래가 제격이라고 생각했다”며 “평화없는 문명은 그저 환상이고 결국에는 인류의 악몽”이라고 했다.

약 10년 만에 신곡을 발표한 가수 서유석. 이준헌 기자

노래 가사에는 ‘서로가 다른 생각 때문에 서로가 다른 편견 때문에 (중략) 너무나 많은 생명들이 왜 희생돼야 하나요’ ‘그들이 왜 울어야 하나 그들이 왜 떠나야 하나 그들이 왜 죽어야 하나’ 등 평화를 기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요즘에는 젊은 사람들도 사회적 의미가 있는 가사를 쓰더라”며 “내 노래로 메시지가 전달됐는지는 몰라도, 늘 세상을 노래하려고 애를 썼다”고 했다.

1945년생인 그는 1968년부터 노래를 시작한 국내 1세대 포크송 가수다. ‘가는 세월’을 비롯해 ‘아름다운 사람’ ‘그림자’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가수 외 라디오 진행자로도 오랫동안 활동했다. 1973년 TBC 라디오 ‘밤을 잊은 그대에게’를 시작으로 MBC 표준FM ‘푸른 신호등’, TBS교통방송 ‘출발 서울대행진’ 등을 진행했다.

서유석의 신곡 ‘그들이 왜 울어야 하나’ 언론 시연회. 이준헌 기자

이후 2015년에 25년 만의 신곡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를 내며 다시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30여년을 방송하느라 (그 기간동안) 노래를 부를 수 없었다”며 “다 늙어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고 노래하고 있는데 세상은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5월8일 어버이날을 맞아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서유석 카네이션 콘서트’를 연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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