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에 완패한 베트남, ‘쌀딩크’ 후임 트루시에 감독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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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박항서 감독 후임으로 자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던 필립 트루시에 감독을 해임했다.
27일 베트남 일간 뚜오이쩨에 따르면 베트남축구연맹(VFF)은 전날 밤 트루시에 감독과 26일 자로 계약을 해지하기로 합의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1998년부터 2002년 한일 월드컵 때까지 일본 대표팀을 맡았던 트루시에 감독은 지난해 2월 박 감독의 뒤를 이어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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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2시간 뒤 돌연 계약 해지 발표
베트남이 박항서 감독 후임으로 자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던 필립 트루시에 감독을 해임했다. 홈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에 대패한 직후 나온 결정이다.
27일 베트남 일간 뚜오이쩨에 따르면 베트남축구연맹(VFF)은 전날 밤 트루시에 감독과 26일 자로 계약을 해지하기로 합의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상호 합의에 의한 계약 종료’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베트남이 이날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F조 4차전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0-3으로 패배한 지 2시간 만에 계약 종료가 이뤄진 까닭에 사실상 경질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998년부터 2002년 한일 월드컵 때까지 일본 대표팀을 맡았던 트루시에 감독은 지난해 2월 박 감독의 뒤를 이어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에 취임했다. 당초 계약은 2026년 7월까지였지만 1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트루시에 감독 해임은 예상된 수순이었다. 베트남 대표팀이 지난해 동남아시아대회에서 3위에 그치고, 올해 1월 열린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 3전 전패로 탈락하자 현지에서는 감독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전임자인 박 감독을 다시 불러와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박 감독은 재임 시절 축구 국제축구연맹(FIFA) 130위였던 베트남을 한때 96위까지 끌어올려 국민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베트남이 약체 인도네시아(FIFA 랭킹 142위)에 연패하자 중도 결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이 자력으로 월드컵 최종 예선에 진출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잔여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인도네시아가 전부 패하는 상황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진출 가능성은 낮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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