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김건희 여사로 호칭”…KBS 후보 토론회 거부한 이성윤

노기섭 기자 2024. 3. 2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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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10 총선에서 전북 전주을 선거구로 출마한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6일 "KBS 전주방송총국이 토론회를 앞두고 저의 첫 번째 공약인 '김건희 종합 특검'을 '김건희 여사 종합 특검'으로 바꿔 자막으로 내보내겠다고 통보했다"고 주장하며 토론회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KBS 전주방송총국 관계자는 "당시의 상황을 확대해석한 (이 후보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자막과 관련한) 어떠한 가이드라인도 없으며 이 후보에게 토론회에 나와서 어떠한 표현이든 자유롭게 하라고 안내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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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희 “세 번째 토론회 불참…후보 검증에 임할 자신 없는 것” 비판
지역 정치권도 “일방적 토론회 불참은 오만함으로 비쳐” 가세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전북 전주을에 출마한 이성윤 후보가 26일 오후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4·10 총선에서 전북 전주을 선거구로 출마한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6일 "KBS 전주방송총국이 토론회를 앞두고 저의 첫 번째 공약인 ‘김건희 종합 특검’을 ‘김건희 여사 종합 특검’으로 바꿔 자막으로 내보내겠다고 통보했다"고 주장하며 토론회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며 "윤석열 정권의 언론 장악 행태가 총선 후보자 공약을 칼질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애초 이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에 예정된 KBS 전주방송총국 방송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 후보는 "방송토론회는 총선 후보자의 공약과 정책에 대해 공정한 토론의 장을 마련, 유권자가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며 "언론이 이에 개입해 손댈 수는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특정 언론사가 방송에서 ‘김건희 특검’을 언급하자 ‘여사’라는 호칭을 생략했다는 이유로 행정지도를 내려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런 사례를 예로 들어 "국민의 알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은 불법적 행위"라며 "박민 KBS 사장에게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그전까지 KBS 방송토론회를 전면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자막에서 ‘여사’를 빼도 보이콧 하겠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중요한 것은 애당초(오늘 오전) 이런 통보를 (저에게) 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방송토론회 불참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KBS 전주방송총국 관계자는 "당시의 상황을 확대해석한 (이 후보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자막과 관련한) 어떠한 가이드라인도 없으며 이 후보에게 토론회에 나와서 어떠한 표현이든 자유롭게 하라고 안내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 후보의 토론회 불참에 대해 지역에서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 전북 정치권 한 관계자는 "유력한 제1야당 후보는 어떤 경우에도 토론회에 나와 부당함을 당당히 밝혀야 하는 것"이라며 "일방적인 토론회 불참은 지역 주민의 참정권을 제한하는 것이기도 하다. 오만함으로도 비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전주을 현역 의원으로 이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강성희 진보당 후보도 이 후보와 같은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토론회 불참은 공당의 후보로서 매우 적절치 못한 행보"라며 "부당한 부분이 있다면 토론회에 나와 당당하게 자신의 입장을 전주 시민들께 전달하는 게 더 옳은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강 후보는 "이 후보는 앞선 두 번의 토론회에도 불참했고 오늘이 세 번째"라며 "이는 후보 검증 과정에 임할 자신이 없다는 것을, 국회의원 후보로 자질이 없다는 것을 실토하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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