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공립학교, 점점 급증하는 교사들의 빈자리[통신One]
근무 환경 교사들에게 매력적이지 못해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온타리오 공립학교의 교사 부족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최근 조사 결과 나타났다.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매일 교사를 충원할 수 없다는 학교가 4분의 1 이상이며, 거의 절반의 학교는 일일 교육 보조원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단체 '교육을 위한 사람들'(People for Education)이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초등학교의 24%와 중등학교의 35%가 매일 교사 부족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어린이를 지원하는 교육 보조원의 부족은 더욱 심각한데, 거의 절반의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에서는 매일 직원 부족을 경험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 보고서는 온타리오 주의 72개 공립 교육청 중 70개 학교 위원회의 교장으로부터 수집된 연례 설문 조사에 기반해 작성됐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1030명의 교장들의 응답을 분석해 해당 지역 공립학교의 21%에 해당하는 규모로 조사됐다.
이러한 교사 부족 문제는 교장들이 긴급 교체를 찾고 일정을 처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하고, 다른 행정 및 교육 업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체적으로 교육 품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교사 부족 문제가 일어나는 원인은, 교사의 은퇴율이 높은 반면 새로운 교사들이 이를 대체할 만한 속도로 충분히 고용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교사들의 일에 대한 불확실성과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일부 교사들이 교육 분야 외 다른 직업으로의 이직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교육 체계 내에서 교사를 유지하고 유치하는 데 필요한 혜택과 인센티브가 부족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교사 부족이 실제 수업 환경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학교의 학생들은 프랑스어 몰입 프로그램에서 교사 부재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특수 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도 긴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중등학교 교장의 절반 이상과 초등학교 교장의 약 3분의 2가 특수 교육이 필요한 학생을 위한 교육 보조원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교장들은 부모들에게 특수 교육이 필요한 자녀를 집에 머물도록 요청하기도 했으며, 이는 때로 특수 학생이 학교 내 행동 문제로 이어진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교사 부족 현상은 온타리오만이 아니라 캐나다 전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문제이다.
퀘벡에서는 2023~2024학년도에 거의 2000개의 정규직 공석을 포함해 아직 채워지지 않은 8500개 이상의 교사 공석이 있다. 뉴브런즈윅 주에서는 교육학 학사 학위를 취득한 학생 중 52%가 이 지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고 타 도시로 떠나고, 누나부트에서는 올해 초 교사 공석률이 9~10%에 달한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서리에 있는 고등학교 어학부 책임자인 베인스(Bains)는 이 사태를 걱정하며 "사서, 교감, 심지어 교장까지 학교에서 교사 없이 수업을 진행하게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생존 모드에 있으며, 이것이 교육에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 현상에 대응해 은퇴한 교사들을 더 오래 일하게 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온타리오 주 교사들은 이 제안에 반발하며 정부가 실질적인 인력 부족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육을 위한 사람들'은 이에 대응해 먼저 교육 시스템 전반의 대표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주정부에 설립함으로써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안했다. 또 주정부가 교육 보조원과 교장의 역할을 재검토하고, 이들이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자금과 지원을 결정할 것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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