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관심없는 총선… "지난 대선보다 투표율 더 낮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2024. 3. 2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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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대선에 비해서도 투표 참여 교민 숫자가 훨씬 더 적다. 베이징으로만 한정하면 역대 가장 어려운 선거 여건이 아닌가 싶다."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된 이후 16년여 간 중국 교민들의 선거를 관리해온 안정수 재중한국대사관 재외선거관리위원장은 27일 베이징 소재 주중한국대사관에서 시작된 22대 국회의원 선거 재외국민 투표소에서 현장 관리에 여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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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정수 재중한국대사관 재외선거관리위원장, "교민 인구도 급격히 줄어"
[베이징(중국)=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재외국민 투표 첫날인 27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주중한국대사관에 마련된 재외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2024.03.27. pjk76@newsis.com /사진=박정규 기자

"지난번 대선에 비해서도 투표 참여 교민 숫자가 훨씬 더 적다. 베이징으로만 한정하면 역대 가장 어려운 선거 여건이 아닌가 싶다."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된 이후 16년여 간 중국 교민들의 선거를 관리해온 안정수 재중한국대사관 재외선거관리위원장은 27일 베이징 소재 주중한국대사관에서 시작된 22대 국회의원 선거 재외국민 투표소에서 현장 관리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시작된 재외국민 선거는 6일간 진행된다.

한때 교민 숫자만 18만명을 헤아렸던 베이징이다. 올해 베이징에 거주하는 유권자 숫자는 1만5000명 가량. 그 중 2583명이 투표 의사를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 중 실제 투표에 참여하는 비율은 높게 잡아도 절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는 1300여명 정도만 투표할거라는 전망이다.

안 위원장은 "한 때 전체 교민 유권자의 절반 정도가 투표 의사를 밝히고 등록 인원의 60% 가량이 투표에 참여하던 시절도 있었다. 지금은 실제 투표율이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며 "대선 때는 그나마 선거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았는데 이번 총선에 대한 교민들 관심은 체감하기에 역대 최저"라고 말했다.

대선과 총선을 두고 비교하면 대선에 더 관심 쏠리는게 일반적이다. 소수 대선후보들의 인지도가 높은데다 선거 결과도 직관적으로 체감되기 때문이다. 반면 총선의 경우 후보 인지도나 정책 체감도가 낮다. 고향을 떠난지 오래된 교민들의 특성상 참여 의지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다.

투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선관위의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다. 안 위원장은 "중국 전역에 10개 투표소가 있는데 전체 교민 숫자나 분포를 감안하면 턱없이 적은 수"라며 "중국 정부와 확대를 논의하고 있지만 중국 측이 엄격하게 불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각 주마다 신청만 하면 투표소 개소를 허가해준다. 중국의 선거 여건이 상대적으로 매우 미흡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중국 교민의 절대 숫자가 급감하고 있다. 정확한 집계는 발표되지 않고 있으나 한때 100만명을 헤아리던 중국 전체 교민 인구는 한중 관계가 냉각되고 기업들이 속속 철수하면서 크게 줄었다. 기업 주재원 수가 줄어든게 직격타다. 안 위원장은 "교민 수가 늘어야 투표독려 활동도 의미가 있다"며 "재외국민 투표에 참여하는 국민 숫자가 곧 양국 관계의 현주소를 증명하는 기준"이라고 말했다.

안정수 재중한국대사관 재외선거관리위원장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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