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하라 스캔들' 충격의 여파? 다시 시작된 오타니의 침묵…'11타수 1안타→0.091' 힘겹게 시범경기 마무리

박승환 기자 2024. 3. 27.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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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미즈하라 스캔들'의 충격 여파일까.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세 경기 연속 무안타, 서울시리즈까지 포함하면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사건이 터진 이후 11타수 1안타로 허덕인 채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오타니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친정' LA 에인절스와 원정 맞대결에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세 경기 연속 무안타로 타율 0.393 OPS 1.214로 시범경기를 모두 마쳤다.

오타니는 지난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울시리즈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하는 등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서울시리즈에서 앞선 스페셜게임에서 5타수 무안타의 부진을 끊는 순간. 그리고 21일에도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 정규시즌 두 경기에서 3안타 타율 0.300을 만들어놨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오타니의 '분신'과도 같았던 미즈하라 잇페이에 대한 것이었다.

미국 수사 당국이 매튜 보이어라는 불법 스포츠 도박 업자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오타니의 이름을 포착했다. 알고 보니 오타니의 통역인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돈으로 불법 스포츠 도박에 임했던 것이었다. 미즈하라는 20일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에서 선수단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를 털어놨는데, 이 과정에서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자신의 '빚(450만 달러)'을 갚아줬다고 밝혔다.

미즈하라가 이 모든 발언을 영어로 한 탓에 오타니는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분명 일이 잘못되고 있음을 직감하게 됐고, 완벽하게 상황을 파악한 뒤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바로 자신은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빚을 갚아준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에 다저스는 21일 경기에 앞서 미즈하라를 해고하기로 결정했고, 오타니의 법률대리인도 미즈하라를 고소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오타니 또한 의심을 받기 시작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이에 오타니는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오타니는 현지 언론들로부터 그 어떠한 질문도 받지 않은 채 자신이 준비한 입장만을 밝혔다. 충격이 상당한 듯 오타니는 "나도 그렇지만, 팬 분들에게도 지난 일주일은 힘든 일주일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신뢰했던 분의 잘못이라는 것이 슬프기도 하고 충격적이기도 하다"고 말 문을 열었다. 오타니는 미즈하라의 불법 스포츠 도박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 자신 또한 누군가에게 대신해서 스포츠 도박에 베팅을 부탁한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미즈하라의 스캔들 때문일까. 미국으로 돌아간 뒤 오타니는 다시금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25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2타수 무안타 1볼넷, 이튿날 또한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리고 이날은 두 타석에 들어서는 동안 모두 삼진을 당하면서 침묵했다. 미즈하라 스캔들 이후 성적은 서울시리즈를 포함해 11타수 1안타 타율 0.091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0.500의 타율은 세 경기 연속 침묵으로 인해 0.393으로 추락한 채 정규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오타니는 이날 1회초 1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에인절스 선발 채스 실세스를 상대로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바깥쪽 코스의 96.1마일(약 154.7km)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4회초 1사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는 실세스의 6구째 몸쪽 낮은 코스를 파고드는 79.8마일(약 128.4km)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두 타석을 소화한 오타니는 6회초 세 번째 타석을 앞두고 미겔 로하스와 교체 돼 이날 일정을 모두 마쳤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 다저스와 에인절스는 매우 팽팽하게 맞섰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은 것은 에인절스였다. 에인절스는 1회말 마이크 트라웃의 볼넷, 테일러 워드의 안타로 마련된 득점권 찬스에서 브랜든 드루리가 기선제압에 성공하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초반 분위기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미겔 사노가 달아나는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하지만 다저스도 당하고 있지 만은 않았다.

다저스는 4회초 프레디 프리먼이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한 점을 만회, 후속타자 윌 스미스가 '백투백' 홈런을 쏘아올리며 에인절스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5회초에는 개빈 럭스가 균형을 맞추는 솔로포를 작렬시켜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는 것은 에인절스였다. 에인절스는 9회말 마지막 공격 찬스에서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면서 다저스를 3-4으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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