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와인 사려면 북유럽으로?…세계 와인 생산 '대변혁'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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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용 포도는 온도·습도 등 기후 조건에 따라 성분이 변할 정도로 예민하다.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면서 이탈리아, 프랑스 등 기존 유명 와인 생산지에서 더 이상 와인을 공수할 수 없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구 평균기온이 지금처럼 상승해 산업화 이전보다 2도(˚C) 오를 경우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남부 유럽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해안 및 평야 지역 등 전통적인 와인 재배 지역의 90%는 더 이상 와인을 생산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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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용 포도는 온도·습도 등 기후 조건에 따라 성분이 변할 정도로 예민하다.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면서 이탈리아, 프랑스 등 기존 유명 와인 생산지에서 더 이상 와인을 공수할 수 없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구 평균기온이 이대로 계속 오른다면 북유럽, 북미 등지가 새로운 와인 생산지로 급부상할 것이란 분석이다.
프랑스 INRAE(농림축산식품환경연구소)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26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 리뷰 지구·환경'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년에 걸친 와인용 포도 재배 관련 연구 결과 등을 분석해 새로운 '세계 와인 지도'를 만들었다.
와인용 포도 재배 지역은 주로 지구 중위도(위도 30~60도) 지역에 있다. 포도가 숙성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따뜻하되 너무 뜨거워선 안 된다. 습도가 높으면 곰팡이 감염병이 돌 수 있기 때문에 건조한 환경이어야 한다. 온도와 습도 같은 기후 조건에 매우 민감한 작물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구 온도가 점점 상승하자 포도가 이전보다 빠르게 익게 됐다. 이에 따라 수확시기도 가속화됐다. 현재 대부분 와인용 포도 재배농장은 40년 전과 비교할 때 2~3주 일찍 포도를 수확한다. 수확 시기가 당겨지면서 와인의 맛도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높은 기온에서 재배된 포도가 산도를 잃으면서 특유의 '시그니처' 향기가 조금씩 변했다는 것이다.
지구 평균기온이 지금처럼 상승해 산업화 이전보다 2도(˚C) 오를 경우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남부 유럽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해안 및 평야 지역 등 전통적인 와인 재배 지역의 90%는 더 이상 와인을 생산할 수 없게 된다. 가뭄과 폭염이 더 빈번하게 발생하며 포도를 재배할 환경적 조건을 갖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일종의 '수혜'를 보는 지역도 있다. 프랑스 북부 지역, 미국 워싱턴 주·오리건 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호주 태즈메이니아섬 등 기존 와인 생산지가 아니었던 지역이 고품질 와인 생산에 적합한 기후로 바뀐다. 연중기온이 낮고 흐려 포도 재배에 적합하지 않았던 유럽의 벨기에, 네덜란드를 포함해 덴마크 등 스칸디나비아반도 국가에서도 고품질 와인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는 분석이다.
실제 WMO(세계기상기구)가 최근 발간한 '2023년도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구 평균 표면온도는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45˚ C 올랐다. 이는 기록을 시작한 174년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다. 와인 생산지 남부 유럽은 지난해 7월 하반기 기온이 48˚ C를 넘어서는 등 극심한 폭염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온 상승에 따라 새로운 질병과 해충이 출현하는 것도 포도 농가를 위협하는 또 다른 문제"라며 "가뭄에 더 강한 포도 품종으로 대체하고 포도밭 밀도를 낮추는 등 토양 수분을 더 잘 보존하는 관리 방법을 채택해야 지구 온난화를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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