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 출연한 저스틴 토머스 “어릴 때 마이클 조던과 내기골프 쳐 자동차 샀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간판선수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청소년 시절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미국)과 내기 골프를 함께 해 받은 돈으로 자동차를 산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이번주 열리는 휴스턴 오픈에 출전하지 않고 아내와 뉴욕 나들이를 즐기고 있는 토머스는 지난 26일 미국 CBS 방송의 토크쇼 프로그램 ‘더 레이트 쇼(The Late Show)’에 출연해 진행자 스티븐 콜버트와 유쾌한 대화를 나눴다.
진행자는 최근 넷플릭스 다큐 시리즈 ‘풀스윙’과 관련된 이야기를 잠시 나눈 뒤 “어린 시절 프로골퍼가 아닌 유명한 사람과 골프를 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마이클 조던과 15세 남짓한 어린 토머스가 골프장에서 클럽을 들고 함께 걷는 사진을 꺼내들었다. 조던이 당시 토머스의 아버지가 수석 프로로 일하던 켄터키주의 한 골프장을 애용하며 내기골프를 즐기던 때의 한 장면이었다.
토머스가 “MJ가 그러곤 했다. 이니셜만 말해도 다 아는 유명한 사람들이 많으니…”라고 말하자 진행자는 “오 MJ, 마이클 잭슨”이라며 웃음을 유도했다. “마이클 조던”이라고 정확히 밝힌 토머스는 “처음 2년간은 조던 일행의 캐디 노릇을 했다. 3년째 되던 해 조던이 내게 클럽을 가져오라고 하더니 마지막 7홀을 그의 동반자로 함께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내기 골프의 부담감은 없었고, 조던과 함께 한다는 사실에 긴장했다”며 “조던과 일행들은 내가 골프를 친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아주 뛰어난 선수라고는 알지 못했었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결과를 궁금해 하자 토머스는 “7홀에서 내가 버디 4개를 잡았고, 그 때 받은 돈으로 첫 차를 샀다”고 답했다. 당시 홀당 걸린 스킨이 얼마인지에 대해 “조던이 내게 그걸 알려주지 말라고 일행들에게 당부해서 알지 못한다”는 토머스는 “아마도 내가 질려버릴까 걱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토머스는 조던으로부터 약 3000~4000 달러 정도를 받았고, 아버지가 게임을 도와준 친구에게 팁을 줘야 한다고 말해 100달러를 건넸다고 말했다. 어린 소년이 누군가에게 팁으로 100달러를 준다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아버지도 놀랐는데, 그 때 들고 있는 돈이 100달러 짜리밖에 없었다”며 웃었다.
토머스는 그의 골프에 대한 열정, 라이더컵 당시 이야기 등을 더 나누고 대화를 마쳤다. PGA투어는 토머스가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뉴욕 닉스의 NBA 홈경기를 플로어에서 관전하는 등 뉴욕 나들이 중 출연한 방송 동영상을 공식 SNS에 올리며 팬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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