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탈당 설훈 “이기고 돌아가 이재명 사당화 바로잡을 것”

윤 대통령 탄핵? “아직 타이밍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박영순 설훈 홍영표 김종민 의원(왼쪽부터)이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연대추진을 밝히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설훈 새로운미래 의원이 4·10 총선에서 이기면 더불어민주당으로 돌아가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를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경기 부천을에 출마한 설 의원은 27일 한국방송(KBS) 라디오에 나와 “형식은 제가 (민주당을) 떠났지만 이재명 민주당이 사당화를 위해서 나를 내쫓은 것”이라며 “선거가 끝나게 되면 결국은 (새로운미래와 민주당이) 하나가 되는 이런 형태가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새로운 정치 개편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하고, 민주당을 바로잡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안팎에 있는 사람들이 “다 손을 맞잡고 함께 민주당을 과거의 김대중, 노무현 정신으로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설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에 해당한다는 통보를 받은 뒤 반발해 지난달 28일 탈당했다. 이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이 주도한 새로운미래에 합류했다.

그는 수도권 판세와 관련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 것 틀림없다”면서도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 문제도 굉장히 심각하다”고 말했다. 현재는 ‘정권 심판’ 기류가 강해 민주당 문제가 잘 드러나지 않지만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고 했다.

최근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크게 오르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새로운미래 등 제3 지대 정당이 위축되는 원인에 대해 설 의원은 초반에 당이 국민의힘 출신 개혁신당과 손을 잡은 것이 패착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혁신당과의 합당이) 할 일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결국 갈라섰다. 이런 과정이 국민에게 실망을 줬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야권 일각에서 나오는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 설 의원은 “좀 지나치다”, “아직은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대정부질문에서 ‘탄핵의 위험이 있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 법을 위반하게 되면 결국은 탄핵을 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드러난 증거가 법을 위반했느냐 아니냐 하는 문제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했다. 언제나 탄핵의 위험은 있지만 윤 정부가 “정책을 바꾸고 자세를 바꾸고 오만한 자세를 버린다면 탄핵 위험은 벗어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