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타율 0.488 무력시위에도, 잔혹하네…또 ML 로스터 진입 실패, 박효준 트리플A 강등 '충격'

박승환 기자 2024. 3. 2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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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박효준./오클랜드 애슬레틱스 SNS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시범경기를 통해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합류 여부를 놓고 '무력시위'를 펼쳤던 박효준이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잔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구단 리포터 제시카 클레인슈미트는 27일(한국시각) "박효준이 트리플A에서 선발 출전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박효준의 개막전 로스터 합류 불발 소식을 전했다.

그야말로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021년 뉴욕 양키스에서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은 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뛰었던 박효준은 2022시즌을 끝으로 빅리그 커리어가 단절됐다. 이후 보스턴 레드삭스와 애틀란타 브레이스브에 몸담았지만 고대하던 '콜업'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고, 지난해 11월 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다시 한번 빅리그 입성을 목표로 삼았다.

'초청' 선수로 스프링캠프 명단에 합류한 박효준은 그야말로 시범경기에서 폭주했다. 박효준은 지난달 25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시범경기에서 첫 안타를 신고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박효준은 2월 5경기에서 3안타 1홈런 4타점 타율 0.500 OPS 1.738로 펄펄 날았고, 좋은 기세를 꾸준히 이어갔다. 특히 지난 24일 LA 에인절스와 맞대결이 끝났을 때 21안타는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1위에 해당될 정도였다.

박효준은 지난 2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맞대결에서 1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면서 최다안타 1위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지만, 올해 시범경기 22경기에서 21안타 1홈런 9타점 5득점 2도루 타율 0.488 OPS 1.163로 매우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이에 미국 현지 언론들은 박효준의 빅리그 로스터 진입 가능성을 매우 높게 점쳤다. 박효준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박효준./오클랜드 애슬레틱스 SNS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박효준./오클랜드 애슬레틱스 SNS

'MLB.com'은 지난 24일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팀을 전전하던 박효준은 지난해 11월 오클랜드와 계약을 맺었고, 스프링캠프에서 최고의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마크 캇세이 감독은 미겔 안두하가 부상자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는 26명의 선수 명단에 한 자리가 생긴 것"이라며 박효준의 개막 로스터 진입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사령탑 또한 "박효준은 정말 놀라운 캠프를 보내고 있다. 빅리그에서 제한된 시간을 가진 선수치고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극찬했다.

박효준은 'MLB.com'과 인터뷰에서 "네 번째 팀이라 새로운 선수들을 만나는 것에 익숙하다. 몇 년 전부터 오클랜드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 인생에서 최고의 스프링캠프 기간을 가졌고, 나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든 것이 준비가 됐다"고 개막 로스터에 진입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욕심을 숨김 없이 드러냈다. 그런데 27일 박효준이 결국 개막 로스터에서 탈락하게 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어슬레틱스 네이션'은 "박효준이 개막일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있다"며 "박효준은 단 한 번 밖에 삼진을 당하지 않는 등 훌륭한 스프링캠프로 개막 로스터에 합류할 강력한 후보였다. 그러나 마크 캇세이 감독은 박효준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부상 선수가 발생한다면, 박효준은 조만간 오클랜드의 메이저리그에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상 선수가 발생할 경우 박효준이 콜업 0순위라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눈부신 성적에도 불구하고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된 점은 박효준의 입장에서 힘이 빠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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