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오픈런 가능’ 세계문화유산 품은 경주 최초 특급호텔의 달라진 모습 [여행人터뷰]
한 가지 집중한 원포인트 여행에 최적화
지난 해 4월 부대시설 전면 리뉴얼 진행
AI 골프 카트부터 시네마룸까지…고객 편의 집중
다양한 활동보단 주요 관심사를 테마로 잡고 떠나는 ‘한 가지에 집중한 원포인트 여행(One point travel)’이 대세다. 취미를 깊이 파고 스스로 가치있다고 여기는 것을 향유하는 ‘디깅(Digging) 소비’ 풍조가 여행에도 불어오고 있다.
젊은층의 여행 성숙도가 높아지면서 박물관·전시·건축물 탐방과 빵지순례 등 목적을 갖고 떠나는 경우가 많다. 배움이 목적이 되는 여행을 떠나며 먼 길도 마다하지 않는다.
국내 봄캉스를 간다면 눈여겨볼 곳이 있다. 세계문화유산을 품은 ‘경주 코오롱호텔’이다. 코오롱호텔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가 걸어서 5분 거리다. 경주 최초의 특급호텔인 코오롱 호텔은 올해 47주년 맞았다. 1978년 개관했고 객실수는 총 305개다. 역사가 유구하지만 객실과 시설만큼은 최신식이다. 호텔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지난해 4월 부대시설 전면 리뉴얼을 끝냈다.
호캉스를 즐기며 취미까지 누릴 경주 속 호캉스 끝판왕 ‘코오롱 호텔’을 여행플러스가 다녀왔다. 꽃샘추위가 매섭던 어느 봄날, 진기효 코오롱호텔 객실 총괄 지배인과 자세한 얘기를 나눴다.
대형 ‘백옥불상’까지 설치했다. 소원을 적어 기원하는 ‘위시트리’와 대형 윷놀이와 주령구 놀이를 할 수 있는 ‘전통놀이존’, 인기 영화 캐릭터의 대형 피규어를 관람할 수 있는 ‘피규어존’등 즐길거리도 다양하다.
호텔 레스토랑은 ‘한가롭고 여유로운 공간’ ‘한국적인 집’ 등의 의미를 내포한 ‘한가한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벽면은 한국적인 멋을 풍기는 개다리소반으로 장식했다. 한가한공간의 시그니처 메뉴로는 9가지 소스를 포함한 구절판 치킨, 감자와 해산물로 만든 감자전인 ‘시그니전’, 참나무 장작으로 5시간 동안 훈연한 우대 갈비 바비큐 플래터 등의 퓨전한식 요리가 있다. 조식 뷔페 식당은 신라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상징한다는 의미를 담은 ‘더찬란’으로 새롭게 열었다.
문화예술 서비스도 추천한다. 야외 방탈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스페이스 타임 스쿨 사라진 시계’ 패키지를 운영한다. 호텔 곳곳에서 미션을 수행하며 친구, 가족과 함께 체험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투숙객이라면 누구나 감상할 수 있도록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이 2020년 경복궁 공연에서 실제 착용한 유명 한복 디자이너 김리을의 한복 정장 의상을 호텔 로비에 전시해놨다.
호텔 야외 공간부터 1층의 복도와 전시장까지 이어지는 피규어홀은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외 캐릭터 피규어를 전시했다.
경주 지역 여행 활성화를 위해 ‘문라이트 페스티벌’도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매년 개최한다. 지난해에는 비눗방울 놀이, 야외 영화 상영부터 투고 박스, 고객 참여형 이벤트도 준비했다. 올해도 ‘제5회 문라이트 페스티벌’이 오는 가을에 열린다.
지난해부터 브랜드 ‘리을(Rieul)’과 함께 ‘매일매일 사생대회’를 매년 실시한다. 우수 작품은 전시를 하고 있다. 리을 디자이너의 심사와 투숙객 투표로 선정한 우수 작품을 엽서로 제작했고 판매 수익금 전액은 경주 지역 보육원에 기부한다.
캐릭터를 좋아하는 ‘키덜트’를 위해 스페인 천연 라텍스 장난감 브랜드 ‘랑코’와 협업했다. 랑코 러버덕을 상징하는 노란색 침구세트부터 욕실 소품 등이 갖춰진 객실 외에도 랑코 러버덕 피규어 전시, 대형 야외 포토존을 갖췄다.
불국사와 협업한 ‘템플 위드 코오롱’ 패키지가 대표적이다. 객실 1박과 불국사 템플스테이 체험복, 저녁공양, 문화재 투어, 사물 소리 명상, 염주나 연꽃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선사했다.
전통미와 현대미를 모두 지닌 펜트하우스 자미원에서 신라시대 왕족의 하루를 체험할 수 있는 ‘신라의 황금빛 달밤’ 패키지도 진행한 바 있다. 조식으로는 왕의 수라상을 그대로 재현한 12첩 반상의 자미원 전용 조식을 인룸 다이닝으로 선보였다. 경덕왕 시기 두 개의 해가 나타났을 때 산화 공덕을 지은 일화를 기반으로 물에 띄울 수 있는 진달래꽃을 증정해 족욕과 향기 테라피를 제공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파산 선고’ 홍록기…오피스텔 경매도 실패, 감정가 얼마였길래 - 매일경제
- “혼자왔습니까”…中고깃집서 한국男 만난 北 종업원 ‘다짜고짜’ 한 말 - 매일경제
- “전공의 처벌 못할거라고 하지 않았나, 이젠 웃음이 나온다”…전 의협회장, 정부 조롱글 논란
- “갑자기 중도금 이자 내라”…부도위기 건설사 주의보 - 매일경제
- 월급만큼만 일하고, 회사에 애정 없어…직장인 2명 중 1명은 ‘조용한 퇴사’ - 매일경제
- “일본서 사온 이것 먹었다간 큰일”…26명 병원 실려갔다는데 - 매일경제
- ‘10년 독점계약’ 따낸 이 종목 …큰손들 매수에 20%대 급등 [주식 초고수는 지금] - 매일경제
- 공탁금 6100억→2300억…전용기·골프장 압류 피하고 부담도 ‘뚝’ - 매일경제
- 美볼티모어에서 선박충돌로 다리 붕괴...차량 수십대 추락 - 매일경제
- 답답했던 韓 축구 공격, 손흥민+이강인 환상의 호흡에 뻥 뚫렸다 [월드컵 2차예선]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