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규리 “‘1980’ 정치적 영화 아냐, 역사이자 우리들 이야기”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1980’ 김규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27일 개봉한 ‘1980’은 서울의 봄이 오지 못한 파장으로 한 가족에게 들이닥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왕의 남자’, ‘강남 1970’, ‘사도’, ‘안시성’ 등을 통해 미술감독으로 이름을 알린 강승용 감독의 첫 연출작이다.
이날 김규리는 “2021년 2월 대본을 처음 받았다. 당시 라디오 ‘퐁당퐁당’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1980’은 목포에서 촬영된다고 해 불가능하겠다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음 날 라디오를 위해 방송국에 갔는데 일주일 뒤에 ‘퐁당퐁당’이 사라진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소식을 듣고 펑펑 울었다”며 “울고 집에 왔는데 책상 위에 ‘1980’ 대본이 보였다. 정보 하나 없이 대본을 읽었는데 소시민들의 이야기라는 부분에 끌려 선택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1980’은 코로나19가 가장 심했던 시기에 촬영됐다. 촬영 기간은 딱 한 달. 5·18 민주화운동의 실제 배경지인 광주에서 촬영됐다. 김규리는 “열악한 상황에서 촬영했기 때문에 스태프들과 끈끈해졌다. 광주 동네 분들과도 친해졌고 서로 응원해 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규리가 연기한 ‘철수 엄마’는 전남도청 뒷골목에 개업한 짜장면집 맏며느리다.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지만 항상 친절한 미소를 지니고 있다. 김규리는 임산부를 연기하기 위해 복대를 착용한 채 연기에 임했다고. 그는 “임산부의 고통을 이해하기 위해 대부분 복대를 착용하고 시간을 보냈다. 촬영장에서 허리가 아플 때만 한 번씩 빼고 착용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영화에서 우는 장면이 정말 많다. 원래 우는 신은 감정을 만들어야 쏟아지는데, ‘1980’에선 실제 사람들이 어땠을까 생각만 하면 눈물이 쏟아지더라”라며 “그런 눈물은 한 번 쏟아내면 끝이라 촬영 전에 신나게 놀다가 슛 들어가면 모두 쏟아냈다”고 덧붙였다.
또 김규리는 영화에 대해 “당시 소시민들이 겪었던 일을 풀어낸 것이다. 이 영화를 보고 각자 가져가는 건 다를 거다. 난 ‘1980’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영화였으면 한다. 억울한 일을 겪었는데 나 대신 울어줄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위로가 되겠나”라고 덧붙였다.
1997년 잡지 모델로 데뷔한 김규리는 1998년 KBS2 ‘사관과 신사’를 통해 연기에 도전했다. 이후 영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1999), ‘아프리카’(2002), ‘별빛 속으로’(2007), ‘미인도’(2008), ‘인류멸망보고서’(2012), ‘악인전’(2019) 등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졌다. 2022년에는 JTBC ‘그린마더스클럽’에 출연해 이요원, 추자현과 호흡을 맞췄다.
김규리는 “한국적인 걸 경험하면 정서를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한국화를 그리고 있다. 원래 취미 부자라 불릴 정도로 취미가 많았는데, 그림을 시작하고 난 이후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하고 있다”고 그림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끝으로 김규리는 ‘1980’ 예비 관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영화가 끝나면 노래가 나오고 자막이 나온다. 와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지만, 끝까지 봐주시면 가슴에 남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 마지막까지 지켜봐주길 당부했다.
영화 ‘1980’은 27일 개봉한다.
[박로사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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