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한미 송영숙 "딸이 승계자"… 아들엔 "찢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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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을 승계자로 공식 지목했다.
지난 1월12일 한미약품이 OCI그룹과 통합 합의 계약서를 체결하면서 임주현 사장과 장남·차남인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의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고 이후 임주현 사장을 승계자로 처음 공식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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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종훈 사장, 이사회 통해 사장직서 해임
법원,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기각
통합이 이뤄지면 OCI홀딩스는 이우현 OCI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각자 대표로 경영을 맡게 되며 한미약품의 지배구조는 임주현 사장이 맡게 된다. 특히 송 회장은 두 그룹의 통합을 추진하면서 한미약품의 대주주인 임종윤·종훈 사장을 배제했다. 머니S는 임주현 사장을 승계자로 지목한 송 회장을 27일 화제의 인물로 선정했다.
한미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법적 분쟁으로 이어졌다. 임종윤·종훈 사장이 함께 법적 조치(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를 신청하면서 송 회장과 각을 세운 것이다. 두 달 동안 지속된 법적 공방은 26일 임종윤·종훈 사장의 패배로 1차전의 막이 내렸다. 법원에서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이 기각되면서다.
이날 수원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임종윤·종훈 사장이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을 기각하면서 "신주발행에 이른 것이라는 (형제 연합 측의)소명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송영숙 회장 등의 경영권 또는 지배권 강화 목적이 의심되기는 하지만 2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투자회사 물색 등 장기간에 걸쳐 검토했다"며 "그 내용과 과정을 볼 때 이사회의 경영판단은 존중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것과 동시에 한미그룹 회장이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임주현 사장을 공식 지목했다. 그러면서 한미그룹의 미래가 결정될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임성기 회장의 유산인 한미그룹을 걷잡을 수 없는 혼돈으로 몰아간 두 아들(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에 대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심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입장문에서 송 회장은 "해외자본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했지만 결국 두 아들의 선택은 해외 자본에 아버지가 남겨준 소중한 지분을 일정 기간이 보장된 경영권과 맞바꾸는 것이 될 것"이라며 "두 아들의 말 못할 사정은 그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안다"고 덧붙였다.
두 아들을 "철 없는 아들들"이라고 표현한 송 회장은 "송영숙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떠난다고 했던 임성기의 이름으로, 임주현 사장을 한미그룹의 적통이자 임성기의 뜻을 이을 승계자로 지목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임종윤·종훈 사장을 이사회를 통해 사장직에서 해임했다. 두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중요 결의 사항에 대해 분쟁을 초래하고,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야기했다"는 것이다. 임종윤 사장이 오랜 기간 개인사업과 타 회사(DXVX)의 영리를 목적으로 당사 업무에 소홀히 하면서 지속적으로 회사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점도 해임의 사유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미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를 통해 결판이 날 전망이다. 임종윤·종훈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본인들을 포함한 이사회 후보 5명 상정을 목표로 주주제안을 신청하면서다.
김선 기자 sun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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