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 주총 데뷔 전 잘 끝났다”…회장님 아버지는 스크린으로 지원사격

‘통합 셀트리온’ 첫 정기 주총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 전면에
“올해 매출 3.5조 달성 목표”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 [매경DB]

셀트리온이 이사 보수한도 증액을 포함한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키며 통합 셀트리온 출범 후 첫 정기 주주총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미국 출장 중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을 대신해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가 전면에 나서 주주들의 질의에 답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셀트리온은 26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제3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증액 등 8개 안건을 모두 가결했다. 올해는 오랜 기간 정기 주총의 진행을 도맡아온 기우성 부회장이 아닌 서 대표가 이사회 의장으로서 주총을 이끌었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사 보수한도 증액 안건을 두고 일부 주주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앞서 지분율 5.27%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경영 성과 등에 비해 보수 한도가 과다하다며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신민철 셀트리온 사장(관리부문장)은 “셀트리온은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하며 양사 이사회가 통합 재구성됐다”면서 “작년 기준 양사 합산 이사 보수 실적은 112억원으로, 단독 이사 보수였던 90억원을 상회함에 따라 이사보수한도의 증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주주들의 반발에 서 대표는 “책임경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사 보수가 120억원을 넘지 않도록 집행하겠다”면서 “추가 집행에 대해서는 매출 목표치인 3조5000억원을 달성하고 동의를 구한 뒤 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향후 성장동력인 신약 개발 등에 대해서도 발표 준비가 되면 학술대회 등에도 적극 참여해 가치를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출장으로 주총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서정진 회장은 화상을 통해 서 대표의 데뷔전을 지원사격 했다. 현재 미국에서 짐펜트라에 대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는 서 회장은 “상반기 내로 현지 2800여 개 IBD(염증성장질환) 처방 의료기관의 의료진 7500명을 직접 만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셀트리온은 올해 매출 3조5000억원 달성을 향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김형기 셀트리온 대표는 “짐펜트라 미국 매출은 올해 5000억~6000억원이 목표”라며 “신제품인 졸레어 바이오시밀러와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등을 통해서도 1500억~20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