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B·신한 이사회 의장에 여성 리더… '밸류업 효과' 이사회 새바람

이남의 기자 2024. 3. 2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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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 이사회 의장에 여성 리더… '밸류업 효과' 이사회 새바람

정부가 국내 상장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인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금융회사 이사회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권고한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경영진의 '거수기'라는 비판을 받아온 이사회의 견제·감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쇄신에 나서고 있다"며 "사외이사 수를 늘리고 여성 비중을 높이는 인적 구성 변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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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원 홍익대 교수,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사진=신한금융, KB금융
정부가 국내 상장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인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금융회사 이사회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금융회사에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이사회를 구성해 운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경영진 감시와 견제 기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윤재원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윤 의장은 홍익대 경영대 교수로 한국회계기준원 회계기준위원회 비상임위원과 한국세무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신한금융이 여성 이사회 의장을 선임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두 번째다. 전성빈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2010~2011년 신한금융 이사회를 이끌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 앞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원칙과 기본을 지키며 외형과 내실을 조화롭게 다졌다"며 "올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명제 앞에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각오로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통제 강화, 고객 중심 경영, 주주가치 제고를 목표로 한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바탕으로 '일류 신한'을 향해 힘차게 걸어가겠다"고 했다.

KB금융은 설립 이후 첫 여성 이사회 의장으로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을 선출했다. 권 의장은 IBK 기업은행 은행장을 역임, '국내 최초 여성 은행장'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회장으로 활동하는 금융·경영분야의 전문가다.

KB금융은 지난해 3명의 여성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합류해 사외이사 7명 중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42.8%에 달해 성별 다양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KB금융 관계자는 "여성 이사회 의장의 탄생으로 지배구조 선진화와 이사회의 다양성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KB금융이 추진하고 있는 중장기 전략인 'KB 다이버시티(Diversity) 2027'의 핵심인 다양성과 포용성 문화 확산을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올해 여성 사외이사를 각각 1명에서 2명으로 늘렸다. 하나금융은 기존 원숙연 이화여대 교수에 더해 윤심 전 삼성SDS 부사장을 사외이사에 추가했고 우리금융은 이은주 서울대 교수와 박선영 동국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주요 금융지주가 여성 사외이사를 늘리는 이유는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금융권 지배구조가 글로벌 기준에 비해 크게 미흡하다고 지적하면서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을 발표했다. 이사회의 경영진 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최고경영자(CEO) 선임 등 경영 승계 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권고한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경영진의 '거수기'라는 비판을 받아온 이사회의 견제·감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쇄신에 나서고 있다"며 "사외이사 수를 늘리고 여성 비중을 높이는 인적 구성 변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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