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FINAL] 박혜진의 마지막 3점, 역전승을 기대하게 했던 퍼포먼스

손동환 2024. 3.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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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178cm, G)이 승부처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아산 우리은행은 2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청주 KB에 60-64로 졌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 단, 71.9%의 확률(23/32, 챔피언 결정전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을 유지했다.

우리은행은 2012~2013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통합 6연패’를 달성한 팀이었다. WKBL 역사상 두 번째.(WKBL에서 통합 6연패를 최초로 한 팀은 신한은행이다)

박혜진은 통합 6연패의 핵심 주역이었다. 통합 6연패 이후에도 우리은행을 지켰다. 2019~2020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주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2017~2018시즌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정상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통합 6연패의 주역이었던 박혜진도 우승과 멀어졌다. 우리은행도 박혜진도 ‘예전 같지 않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우리은행과 박혜진은 2022~2023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박혜진은 펑펑 울었다. 5년 만에 동료들과 정상의 기쁨을 누렸다.

그렇지만 박혜진은 2023년 여름을 우리은행 선수들과 함께 하지 못했다. 좋지 않은 몸을 추스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팀의 위기를 인지한 박혜진은 빠르게 복귀했다.

박혜진은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올리는 듯했다. 그렇지만 박혜진은 무릎 내측인대를 다쳤다. 공백기를 또 거쳐야 했다. 그리고 다시 복귀. 경기 감각과 경기 체력을 끌어올렸다. 그렇지만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는 경기당 37분 3초를 뛰었음에도, 평균 6.3점 7리바운드 1.5어시스트. 본연의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챔피언 결정전은 달랐다. 36분 53초 동안 9점 8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팀에서 필요로 할 때, 점수를 따냈다. 우리은행의 승리(68-62)에 보탬이 됐다. 비교적 여유로운 상황에서 2차전을 맞는다.

그렇지만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박)혜진이는 비시즌에 운동을 하지 못했다. 예전처럼 운동량을 기대할 수 없다. 또, 나 스스로도 운동을 많이 부족했던 선수에게 기대하지 않는다. 혜진이가 뛰는 것만 해도, 너무 고마운 일이다”며 박혜진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실제로, 박혜진은 1쿼터에 4개의 슛(2점 : 2개, 3점 : 2개)을 모두 실패했다. 우리은행 득점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점수를 내지 못한 우리은행은 16-20으로 1쿼터를 마쳤다.

박혜진은 2쿼터 시작 2분 동안에도 두드러진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다만, 기록 외적인 공헌도가 컸다. 볼 없이 많이 움직이는 강이슬(180cm, F)을 끈질기게 따라다녔다. 따라다니는 수비로 강이슬의 슈팅 효율을 떨어뜨렸다.

수비로 숨을 튼 박혜진은 속공에도 적극 가담했다. 2쿼터 시작 2분 48초 만에 결과물을 만들었다. 박지현(183cm, G)의 뒤에 숨어있다가, 왼쪽 엘보우 안쪽으로 진입. 박지현에게 볼을 받은 후, 백보드 점퍼를 성공했다. 우리은행을 24-20으로 앞서게 했다.

박혜진은 그 후 KB 수비 진영을 활용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볼의 유무에 따라 영리하게 대처했다. 볼 없을 때는 공격 리바운드에 참가했고, 볼 있을 때는 자신에게 박지수(196cm, C)를 붙였다. 긴 슈팅 거리로 박지수의 수비 부담을 가중시켰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었다. 찬스에서도 슛을 던지지 못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던지지 못하는 박혜진을 아쉬워했다. 이유가 있다. 박혜진이 찬스 때 못 던지면서, 우리은행의 공격 시간이 의미 없이 흘러갔기 때문이다.

물론, 움직임이나 에너지가 달라진 건 아니었다. 앞서 이야기했던 대로, KB 지역방어 로테이션에 맞게 움직였다. 동료와의 간격을 최대한 넓히고, 동료 없는 곳에 위치. 우리은행 특유의 유기적인 움직임에 기여했다. 조직적으로 대처한 우리은행은 36-34로 전반전을 마쳤다.

박혜진은 3쿼터에도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 집중했다. 때로는 박지수(196cm, C)까지 수비. 박지수의 신경을 거슬리게 함과 동시에, 김단비(180cm, F)와 박지현 등 원투펀치의 부담을 최대한 덜어줬다.

그리고 우리은행이 3-2 변형 지역방어로 수비 전술을 바꿀 때, 박혜진이 탑에 섰다. 1대1 대형으로 변하는 수비이기는 했지만, 박혜진은 폭넓게 움직였다. KB 볼 흐름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45-47로 3쿼터를 마쳤다. 박지수를 막지 못했고, 우리은행 공격이 풀리지 않아서였다. 4쿼터에는 어떻게든 치고 나가야 했다.

하지만 4쿼터 시작 3분 가까이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박혜진 또한 볼을 뿌려주기 바빴다. 박지수와 마주했지만, 스피드와 슈팅 거리의 우위를 활용하기도 어려웠다.

그렇지만 박혜진은 끈질겼다. 어떤 방법으로든 KB와 간격을 좁히고자 했다. 그런 마음이 우리은행 전체에 전해졌고,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5분 12초 전 54-56으로 KB를 압박했다.

박혜진은 경기 종료 2분 44초 전 중요한 슛을 성공했다. 60-58로 앞서는 3점이었다. 우리은행의 역전승을 기대하게 했다.

그렇지만 우리은행은 마지막 2분 44초 동안 침묵했다. 그 사이, KB의 반격을 막지 못했다. 박혜진이 3점으로 추격을 시도했지만, 우리은행의 반전 드라마는 일어나지 않았다. 아쉬움이 컸고, 타격도 컸다. 100% 이상의 힘을 썼지만, 2승의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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