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자율주행 FSD 풀었다…신의 한 수냐 자충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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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주춤하고 있는 테슬라가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고객들에게 자사 자율주행 소프트웨어(FSD)를 한 달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현지시간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사내 공지를 통해 "이제부터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FSD 베타버전을 시연하고 차량을 넘기는 것을 의무화하겠다"고 지시했습니다.
이후 자신의 X 계정에도 "FSD가 가능한 모든 미국 자동차는 이번 주부터 한 달 시험 주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테슬라의 FSD는 머스크가 업계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야심 차게 진행해 온 프로젝트입니다. 회사의 잠재적 수익창출원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미국 내 테슬라 차량의 안전 이슈와 관련해 당국이 조사에 나서면서 FSD 판매도 급감했습니다.
FSD는 1만 2천 달러를 추가로 지불하거나, 매월 199달러에 이용할 수 있는데, 북미 지역 구매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기준 테슬라 고객 중 14%만이 FSD 패키지를 구매했는데, 이는 3년 전인 2019년 53%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입니다.
중국 전기차업체들의 저가 총공세에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자칫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FSD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정한 자율주행 기술력 평가 기준에서 총 5등급 가운데 2등급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수준이고, 아울러 머스크가 지난해 5월 연례 주주총회가 끝난 뒤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 약속을 아직 지키지 좃하고 있는 점도 논란의 대상입니다.
당시 머스크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챗GPT의 등장을 계기로 획기적으로 진화한 것처럼 테슬라 FSD 시스템도 올해 아니면 내년 중에 획기적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300만 대의 테슬라 전기차가 완전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갖추게 되는 날이 닥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차량 출고가 적체되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데, 실제로 머스크 자신도 이번 사내 통신문에서 "이제부터 FSD 시스템을 고객들에게 시연하게 되면 차량 인도 과정이 더뎌질 것이라는 점을 잘 안다"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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