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교량충돌 선박, 동력에 문제…테러는 아냐"(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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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릴랜드주 최대 도시 볼티모어에서 26일(현지시간) 선박 충돌로 '프랜시스 스콧 키(Francis Scott Key)' 대교가 붕괴한 가운데 사고 당시 선박 동력에 이상이 있었던 사실이 당국에 의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이날 '기둥과 충돌 전 선박 동력이 끊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선원들이 당국에 동력 문제가 있다고 보고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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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위 최소 8명 입수·2명 구조…선원 22명은 전원 무사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 메릴랜드주 최대 도시 볼티모어에서 26일(현지시간) 선박 충돌로 '프랜시스 스콧 키(Francis Scott Key)' 대교가 붕괴한 가운데 사고 당시 선박 동력에 이상이 있었던 사실이 당국에 의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이날 '기둥과 충돌 전 선박 동력이 끊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선원들이 당국에 동력 문제가 있다고 보고했다"고 답했다.
무어 주지사는 "8노트(14㎞/h)의 빠른 속도로 이동하던 배는 교량 기둥과 충돌하기 몇 분 전 메이데이(긴급 조난 신호)를 타진했다"며 "당국은 서둘러 프랜시스 스콧 키 대교의 차량 통행을 제한해 추가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테러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진행된 예비조사는 이것이 사고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테러 공격이란 증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교량 설계는 관련 규정에 부합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정부와 협력해 현장에 대응 인력을 급파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날 싱가포르 해양항만청도 사고 선박이 동력을 잃었으며 충돌 직전 배를 멈추기 위해 닻을 내렸다고 밝혔다. 통상 선박에는 별도의 제동 장치가 없어 정지하려면 후진 프로펠러를 가동해야 한다. 동력 문제로 가동이 불가능하자 닻을 내리는 차선책을 택한 것이다.
앞서 볼티모어항에서 출항해 패타스코강을 항해하던 싱가포르 선적의 컨테이너선 '달리(Dali)호'는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전 1시 27분쯤 프랜시스 스콧 키 대교의 주탑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철탑 소재의 교량 구조물 대부분이 무너져 내려 다리 위에서 포트홀을 수리하던 인부 8명이 물에 빠졌다.
이중 2명이 구조됐고 1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6명은 여전히 강물에 실종된 상태다. 사고 당시 대교 위에 차량이 있었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실종자수는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볼티모어 소방당국은 밝혔다. 달리호에 탑승했던 선원 22명은 전원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온이 8도에 불과해 저체온증 위험이 높은 만큼 당국은 동이 트는 대로 잠수부와 음파탐지기 등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제임스 월러스 볼티모어 소방서장은 음파탐지기를 통해 물속에 있는 차량들을 발견했다고 했지만, 폴 위데펠드 메릴랜드주 교통부 장관은 이를 부인했고 무어 주지사는 아직 관련 조사가 진행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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