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했던 韓 축구 공격, 손흥민+이강인 환상의 호흡에 뻥 뚫렸다 [월드컵 2차예선]
답답했던 한국 축구 공격 혈 자리가 손흥민과 이강인의 환상의 호흡에 뻥 뚫렸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6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4차전 원정 경기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4경기서 3승 1무를 기록, 승점 10점을 획득한 한국은 C조 1위를 굳건히 지키며 3차 예선 진출 9부 능선을 돌파했다. 동시에 한국은 지난 21일 태국전 홈경기서 부진한 경기력 끝에 1-1 무승부에 그친 아쉬움을 적지에서 완전히 털어내며 다득점 경기로 오랜만에 화끈하게 터졌다.
캡틴 손흥민은 후반 9분 각도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엄청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린 것은 물론 경기 내내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차원이 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엄청난 스프린트와 드리블 돌파를 비롯해 경기장을 폭넓게 누비며 이강인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아 여러 차례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었다.
대한민국은 골키퍼 조현우를 시작으로 김진수-김민재-김영권-김문환의 포백 라인이 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21일 태국전과 비교해선 우측 풀백이 설영우에거 김문환으로 바뀌었다. 김문환은 무려 477일만에 A매치 출전 기회를 잡았다.
중원에선 지난 경기와 같이 황인범과 백승호가 짝을 이뤘다. 손흥민-이재성-이강인이 공격 2선에서 나란히 출격했고, 최전방엔 조규성이 나섰다. 우측 공격수로 이강인이 다시 1경기만에 선발로 복귀했다. 조규성도 지난 경기 주민규를 대신해 최전방 원톱으로 출전, 다시 선발로 돌아왔다.
태국과의 원정 경기 역시 지난 21일 한국에서의 홈경기처럼 경기 초반 태국이 적극적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흐름으로 펼쳐졌다.
하지만 차이는 있었다. 한국은 지난 태국전서 경기 초반 수차례 패스 미스와 턴오버를 남발해서 상대에게 소유권을 내줬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원에서부터 유기적인 패스 호흡을 통해 롱볼과 빌드업 전술을 혼용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황인범과 이강인을 중심으로 빌드업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공격적인 전진 패스를 더 많이 사용하면서 보다 효과적이고 위협적인 공격을 전개했고, 자연스럽게 태국의 공격 기회도 차단했다.
그리고 전반 13분 한국이 경기 초반 가장 좋은 기회를 잡았다. 황인범이 중앙에서 좌측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든 손흥민에게 감각적인 쓰루패스를 연결했다. 하지만 곧바로 커버를 들어온 상대 수비수의 커버로 슈팅 각도가 나오지 않았고, 손흥민이 한 차례 트래핑 한 이후 때린 슈팅이 수비에 막혔다. 뚫렸다면 바로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만들 수 있었던 아쉬운 장면이었다.
라인을 깨고 침투한 조규성이 패스를 받은 이후 튀어나온 골키퍼를 제친 이후 박스 중앙으로 슈팅을 때렸다. 태국 수비수가 공을 막아세웠지만 어느새 박스 안으로 쇄도한 이재성이 공을 밀어넣으며 한국의 경기 첫 골을 터뜨렸다. 스코어 1-0.
태국은 전반 22분만에 티라톤 분마탄이 몸상태에 문제를 호소하면서 조기에 수파낫 부리랏과 교체되는 악재가 나왔다.
전반 32분에는 프리킥 기회서 이강인의 날카로운 킥에 이어 김민재가 위협적인 헤더로 상대 골망을 노렸다. 한국에서의 21일 태국전 경기에선 많이 보이지 않았던 약속된 플레이의 세트피스 공격 장면이었다.
김문환의 스로인이 우리가 아닌 상대 공격진에 연결됐고 수비진에서 걷어낸 공이 자로엔삭에게 향했다. 자로엔삭이 박스 안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서 강력한 슈팅을 때렸고, 조현우가 선방해내면서 가까스로 실점 위기서 벗어났다.
이후 양 팀의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전반전은 그대로 한국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국은 백승호를 빼고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인 박진섭을 투입시켜 수비를 더 강화했다. 그리고 태국의 후반 초반 공세를 잘 막은 한국이 후반 54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주인공은 바로 손흥민이었다.
페너티 박스 왼쪽에서 좋은 볼트래핑에 이어 공을 잡은 이강인이 감각적인 패스를 찔러넣었다. 그리고 이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드리블 돌파 이후 각도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때린 슈팅이 손흥민이 상대 골키퍼의 가랑이 사이 다리 안쪽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국이 2-0으로 스코어를 벌리는 쐐기 득점포. 동시에 손흥민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눈부신 골 감각을 계속 이어갔다.
한국은 이후에도 손흥민의 스피드와 돌파능력을 앞세워 여러 차례 좋은 공격 장면을 만들었다. 교체로 들어온 멤버들도 지친 태국을 상대로 좋은 공격장면을 만들었다. 75분 주민규가 후방에서 김민재가 한 번에 전방까지 찔러준 롱패스를 잘 지켜 박스 안까지는 밀고 들어갔지만 마지막 슈팅까진 연결하지 못했다.
이후 한국은 전의를 상실한 태국을 상대로 그대로 리드를 유지한 끝에 가볍게 완승을 거뒀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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