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포크볼’ 김민우, 개막전 호투 승리로 화려한 부활
정말 올해는 달라지는 걸까. 한화는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김민우(29)를 내세웠다. 원래 3선발은 문동주. 그러나 문동주가 지난 17일 MLB(미 프로야구) 서울시리즈 시범경기에서 던진 점을 고려해 휴식을 주고자 김민우를 먼저 올렸다. 지난해 부상 등으로 1승6패 평균자책점 6.97에 조기 시즌을 마감했던 그는 이날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1회말 주무기 포크볼로 1번 최지훈부터 3번 최정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활약을 예고했다. 4회까지 수비 실책과 볼넷, 불운한 내야 안타로 간간이 위기를 맞았지만 그때마다 결정적인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SSG 선발 로버트 더거(29)도 만만치 않았다. 4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5회초 견고하던 더거가 무너졌다. 한화 타선이 더거를 상대로 잇따라 적시타를 때려 4점을 냈다. 김민우는 5회말 선두타자 전의산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안상현에 안타를 내주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최지훈과 박성한을 플라이와 땅볼로 잡아내고 6회 한승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결과는 한화의 6대0 승리. 김민우는 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 2피안타 3볼넷 6삼진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91개 공을 던졌는데 최고 시속 148km 직구(50개)와 주무기 포크볼(32개)을 적절히 섞어 SSG 타선을 막아냈다. 김민우는 “속구 구위가 살아나면서 포크볼이 더 통했다”고 말했다. 한화는 8회초 지난 시즌 홈런왕 노시환이 2점 홈런(시즌 1호)을 터트리며 점수 차를 6-0으로 벌렸고, 불펜이 철벽 계투를 펼쳤다.
김민우는 지난해 6월 오른 어깨 삼각근 부분 파열로 일찍 시즌을 마감했다. 한때 최고 유망주 중 하나로 꼽혔지만, 어느새 팬들 사이에선 “오랜 시간 혹사당한 탓에 재기가 어려운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이날 경기 전 한화 최원호 감독은 김민우에 대해 “3년 동안 매 시즌 150이닝 이상 던지면서 어깨에 문제가 생겼고, 좋지 않은 상태로 전력투구를 하니 구속도 나오지 않았다. 구속이 나오지 않아 힘을 쓰다 보니 밸런스가 무너지고 악순환이 반복됐다”며 “올해는 그런 부분들이 좋아졌다.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제 한화는 돌아온 에이스 류현진을 필두로 외인 투수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 젊은 피 문동주에 중견 김민우까지 선발 투수진 균형이 한층 단단해지는 모양새다.
광주에서 KIA와 맞붙은 롯데는 1대2로 패하며 개막 3연패에 빠졌다. 양팀 선발 반즈와 양현종이 나란히 5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며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지만, 6회초 1사 주자 만루를 1실점으로 막은 KIA가 8회 경기를 뒤집었다. 롯데 김태형 신임 감독은 3경기째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잠실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에서는 LG가 9회말 짜릿한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4대3으로 승리했다. LG는 2-3으로 뒤진 8회말 홍창기가 삼성 구원투수 김재윤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뽑아냈고, 9회말엔 오승환을 상대로 선두 타자 문보경의 2루타와 문성주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역전승을 완성했다.
수원에서는 두산과 KT가 경기 초반부터 난타전을 벌인 끝에 두산이 8대5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인 KT는 개막 3연패 충격에 빠졌다. 창원에서는 올 시즌 첫 만루홈런을 터트린 김성욱과 선발 카스타노 호투를 앞세워 NC가 키움에 10대5로 승리했다. 키움은 2연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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