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금쪽 상담소’ 기보배, 딸 분리 불안 고민→은퇴 이유 고백

‘금쪽 상담소’. 사진 l 채널A 방송화면 캡처

‘금쪽 상담소’ 전 양궁선수 기보배가 은퇴한 이유를 밝혔다.

26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이하 ‘금쪽 상담소’)에서는 양궁으로 전 세계를 제패한 기보배와 남편 성민수의 고민이 전파를 탔다.

이날 기보배는 “제가 남편을 중간에 아시는 분이 계시는 분이 계셨는데, (남편이) 첫 만남에서 반응이 차갑더라. 속으로 재수 없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밝혔다.

성민수는 “제가 아내를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인터뷰를 했었다. 그때 봤을 때는 ‘선수 중 한 명이구나’ 생각했는데 막상 만나니까 달랐다. 그 당시 아내를 표현하자면 하얀 순백의 미? 그때는 아내에게 쉽게 말을 못했다”고 회상했다.

기보배는 “1년 전부터 저랑 떨어지는 과정이 아이한테 너무 힘든 시간인 것 같다. 떨어지기 힘들어 한다. 제가 소속팀이 광주다 보니까 주중에는 소속팀에서 훈련을 하고 주말에만 잠깐 올라온다. 일요일만 되면 헤어지기 힘들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가장 걱정인 게 자기가 하는 일까지 못하면서 엄마와 분리가 안 되는 게 가장 걱정이다. 발레 학원에 가고 싶다고 해서 보내줬는데 어느 날부터 문 하나를 열고 못 들어간다. 미술학원도 마찬가지다”고 털어놨다.

성민수는 “아내가 어디서 뭘 봤는지 분리 불안 장애 아니냐더라. 그래서 저도 검색을 해보긴 했는데 제가 의사는 아니지 않냐. 팩트를 믿지 주변의 말은 믿지 않는다. 오은영 박사님이 ‘분리 불안 장애다’ 하시면 제가 받아들이겠지만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얻으려고 하니까 아이 앞에서 언성을 높인 적이 있다”고 전했다.

오은영은 “종합을 해보면 곧 있으면 학교에 들어갈 나이인데 어딜 가나 엄마를 확인하는 걸 보면 분리불안 양상은 있다. 근데 분리 불안 양상이 있다고 해서 분리 불안 장애는 아니다. 원래 아이는 안 떨어지려고 하는 게 자연스럽다. 아빠와 할머니랑 있을 때는 분리 불안이 없다”고 말했다.

성민수는 “선수촌 생활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6시 기상을 해서 구보 후 아침 훈련 하고 식사, 점심 훈련하고 먹고, 저녁 먹고 훈련 대기다. 군대와 똑같은 거다. 10년 넘게 그런 긴장 속에서 살아온 거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은퇴 기자회견 중에 ‘다시 태어나면 양궁을 하고 싶지 않다’는 거 였다. 저는 옆에서 8년 동안 본 사람으로서 이해가 됐었다. 은퇴 당시 아내의 잇몸이 다 주저 앉았다”고 고백했다.

기보배는 “오로지 훈련. 토요일 오전까지 훈련을 하고 항상 외박을 갔다. 집에서 하루 자고 월요일 6시까지 들어오고”라고 힘들었던 선수 생활을 떠올렸다.

기보배는 은퇴를 결심한 이유로 “아이 때문이다. 이 말은 정말 하고 싶지 않았는데, 아이가 언젠가 이 방송을 볼 수도 있지 않냐. 말을 아껴둔 건데 대체 무엇을 위해 우리 가족들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눈물 흘렸다.

한편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0세부터 100세까지! 다양한 고민을 함께 풀어가보는 국민 멘토 오은영의 전국민 멘탈 케어 프로그램이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