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봄배구 마무리' 고희진 정관장 감독 "핑계대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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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진(43) 정관장 감독은 심호흡을 크게 한 뒤 "허허" 웃었다.
고 감독은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축하한다. 우리보다 경기력이 좋았다"고 상대를 예우하면서도 "많은 정관장 팬께서 오늘 원정 응원을 와주셨는데,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한 게 죄송하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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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고희진(43) 정관장 감독은 심호흡을 크게 한 뒤 "허허" 웃었다.
"올 시즌 우리 팀의 마지막 경기가 이렇게 끝났습니다."
미소로 감추려 했지만, 아직 힘이 남은 상태에서 시즌을 마무리하는 아쉬움이 표정에 묻어나왔다.
정관장은 2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흥국생명에 0-3(18-25 19-25 19-25)으로 완패했다.
1차전에서 패한 뒤 2차전 반격에 성공해 PO 승부를 3차전까지 끌고 왔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고 감독은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축하한다. 우리보다 경기력이 좋았다"고 상대를 예우하면서도 "많은 정관장 팬께서 오늘 원정 응원을 와주셨는데,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한 게 죄송하다"고 아쉬워했다.
정규리그 막판 발목을 다친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 PO 1차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미들 블로커 정호영의 공백은 정관장의 PO 3차전 주요 패인이었다.
하지만, 고 감독은 "어떤 핑계도 대고 싶지 않다. 특정 선수가 없어서 졌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며 "우리 선수들은 정말 최선을 다했다. 흥국생명을 넘기에 부족한 면이 있었을 뿐"이라고 부상자를 대체한 선수들에게 화살이 향하지 않길 바랐다.
PO에서 정관장의 걸음은 멈췄지만, 정관장은 2023-2024시즌을 빛낸 '돌풍의 팀'이었다.
정관장은 3라운드까지 승점 24(7승 11패)로 5위에 머물렀다. 3라운드 종료 시점에서 정관장과 3위 GS칼텍스(당시 승점 34·12승 6패)의 격차는 승점 10이었다.
4∼6라운드에서 무섭게 승점을 쌓은 정관장은 승점 61(20승 16패), 3위로 정규리그를 마쳐 2016-2017시즌 이후 7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랐다.
윙 스파이커 지아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공격·수비에 모두 능한 이소영, 젊은 미들 블로커 박은진·정호영 등으로 탄탄한 전력을 구축한 정관장은 6라운드에서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을 연파하며 포스트시즌을 향한 기대감도 키웠다.
하지만, 이소영과 정호영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정관장의 기세도 꺾었다.
2011-2012시즌 이후 1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겠다는 꿈도 물거품이 됐다.
고희진 감독은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서, 다음 시즌에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팀을 만들어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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