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의 흥국생명, 챔피언 결정전 진출
여자 배구 흥국생명이 정관장을 꺾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정규 리그 2위 팀 흥국생명은 2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위 정관장에 3대0(25-18 25-19 25-19) 완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3대1로 승리했으나 2차전에서 1대3 패배를 당했던 흥국생명은 이날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으며 3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흥국생명은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였던 정규 리그 1위팀 현대건설과 28일부터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고비마다 해결사로 나선 김연경(36)이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21점(공격 성공률 54.55%)을 올렸다. 흥국생명 외국인 선수 레이나(25·일본)가 15점, 윌로우(26·미국)가 14점을 보탰다. 정관장 외국인 선수 메가(25·인도네시아)와 지아(26·미국)는 각각 16점과 12점을 올렸으나 공격 성공률이 30%대에 그쳤다. 정관장은 공격수 이소영(30)과 미들 블로커 정호영(23)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김연경은 “홈경기인 만큼 자신감이 있었고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를 가지고 가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양 팀 다 간절했지만 우리 팀이 더 간절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김연경을 앞세워 정규 리그 1위를 차지했으나, 챔피언 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2승 후 3연패를 당했다. 올 시즌 다시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 우승에 도전한다.
김연경은 “작년에 한국에 돌아와서 정규 리그 1위를 했고, 이번에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룰 또 한 번 기회가 왔다”며 “오늘 경기 내내 동료들과 소리 많이 쳤고 말도 많이 하느라 목이 쉬었는데, 이틀 뒤에 또 소리 질러야 하기 때문에 오늘과 내일은 침묵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54·이탈리아) 흥국생명 감독은 “세계적으로 봐도 한 선수가 팀을 바꿀 수 있는 경우는 별로 없다”며 “김연경은 확실히 혼자서도 팀 전체를 바꿀 수 있는 선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킨 정관장은 아쉽게 플레이오프를 마감했다. 고희진(44) 정관장 감독은 “부상 선수 핑계를 대고 싶지는 않다”며 “오늘 우리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고 리듬도 맞지 않았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다음 시즌에 돌아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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