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연 오타니 “미즈하라 도박에 충격”
기자회견서 ‘연루 의혹’ 거리 두기
통역이자 절친이었던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절도 논란에 자신까지 불법 도박 연루 의혹에 휩싸인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26일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섰다.
오타니는 “힘든 한 주였다”고 운을 뗀 뒤 “내가 믿었던 누군가가 이런 일을 했다는 것이 매우 슬프다.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이번 일에 대해 자신은 전혀 몰랐다고 했다. 오타니는 “며칠 전만 하더라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다. 결론적으로, 잇페이는 내 계좌에서 돈을 훔쳤고 거짓말까지 했다”며 미즈하라의 잘못임을 강조했다.
오타니에 따르면, 미즈하라의 도박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지난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서울시리즈 1차전이 끝난 뒤였다. 오타니는 “난 그 빚을 (내가) 갚아주는 것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고 “변호사들은 이것이 사기이기 때문에 당국에서 이 문제를 처리하도록 했다고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미즈하라가 팀 미팅 때 자신의 범죄 사실을 말하기 전까지는 미즈하라의 도박이 어느 정도인지도 몰랐다고 했다.
일련의 과정들을 자세하게 밝힌 오타니는 앞으로 시즌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오타니는 “시즌에 집중할 수 있길 기대한다. 우리가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기뻤다. 앞으로도 계속 조사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끝을 맺었다. 기자회견에서 질문은 받지 않았다.
오타니의 친구이자 통역으로 7년 넘게 함께한 미즈하라는 2021년부터 불법 스포츠 베팅을 해온 사실이 불거져 지난 21일 서울시리즈 1차전 뒤 다저스 구단에서 해고됐다. 미즈하라는 당초 ESPN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 450만달러를 갚아주려고 도박업자에게 직접 송금했다고 말했지만 오타니 측 변호사가 “미즈하라가 돈을 훔친 것”이라고 주장하자 해당 진술을 취소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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