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했던 시즌, 창단 첫 우승 하나 했더니…우리카드, 4연패로 ‘와르르’

이정호 기자 2024. 3. 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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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 선수들이 지난 25일 OK금융그룹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어두운 표정으로 코트에 들어서고 있다. KOVO제공


마지막 2G에 PO까지…
자력 우승 놓친 충격
봄배구도 조기 마감


남자배구 우리카드가 ‘봄 배구’를 조기 마감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 2차전에서 OK금융그룹에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했다. 정규리그 2위 우리카드는 홈 어드밴티지를 살리지 못한 채 1·2차전을 모두 패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우리카드는 2023~2024시즌 출발선에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선수 이동이 많아 사실상 새 팀을 창단하는 느낌이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프랜차이즈 간판 스타 나경복이 KB손해보험으로 이적했고, 트레이드를 통해 주전 세터 황승빈(KB손해보험), 아웃사이드히터 송희채(OK금융그룹)를 내보내며, 아웃사이드히터 한성정과 송명근을 데려왔다.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 쿼터 선수도 하위 지명권으로 마테이 콕(슬로베니아)과 잇세이 오타케(일본)를 데려왔다. 자연스레 많은 물음표가 뒤따르며,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됐다.

침통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는 신영철 감독. KOVO제공


‘원팀’을 강조한 신영철 감독의 지휘 속에 우리카드는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새로 구성한 전력이 톱니바퀴처럼 맞아 떨어지며 돌아갔다. 마테이는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고,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받은 김지한이 부쩍 성장하며 토종 해결사 역할을 해줬다. 프로 2년차 세터 한태준도 굳게 주전 자리를 지켰다.

송명근을 비롯해 우리카드로 복귀한 한성정과 미들블로커 박진우 등이 쏠쏠하게 제 몫을 해줬다. 박진우, 잇세이, 이상현이 지킨 블로킹 라인도 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우리카드는 시즌 초 5연승, 연말 4연승 등으로 치고 나갔다. 연패는 좀처럼 당하지 않으면서 시즌 막판까지 리그 선두를 지켰다. 4라운드에 5연패로 흔들렸고, 마테이가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는 악재도 잘 넘겼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아르템 수쉬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우리카드는 통합 4연패를 노리는 대한항공에 밀리지 않았다. 선두를 다투던 대한항공과 6라운드 마지막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면서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의 꿈에 부풀었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2경기에서 모두 지면서 자력 우승 기회를 놓쳤다. 시즌 최종전 패배로 대한항공에 정규리그 우승까지 내줬다.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직행에 실패한 충격은 컸다. 플레이오프부터 치른 우리카드는 OK금융그룹과의 1차전도 풀세트 끝에 졌다. 결국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한 채 플레이오프에서 봄 배구가 끝났다. 신 감독은 챔프전 진출 실패 뒤 “선수들은 열심히 따라와줬다.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시즌은 화려했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우승 기회가 항상 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뼈아프다. 무엇보다 시즌 막판 정규리그에서 ‘봄 배구’까지 이어진 마지막 4연패는 우리카드 입장에서 두고두고 아픔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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