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살까지 청년?”…‘농촌 고령화’ 청년 기준 상향 고민
[KBS 전주] [앵커]
시청자 여러분은 몇 살까지를 청년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가파른 농촌 고령화로 청년의 나이 기준이 올라가면서 49살까지도 청년으로 인정하는 지자체들이 늘고 있는데요.
하지만 그에 따른 고민도 있다고 합니다.
조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구 2만 명 남짓한 전북 장수군.
이 가운데 60 퍼센트 정도가 65살 이상입니다.
인구 소멸 위기에 직면한 곳입니다.
이 마을의 이장은 팔순을 앞둔 노인입니다.
주민들 중에 그나마 가장 젊기 때문입니다.
[손일엽/78살/장수군 양지마을 이장 : "(마을에서) 제가 아주 젊은 축에 들어가지고 이장을 맡아 달라고 해서 지금 제가 맡게 됐습니다."]
청년 인구가 급속히 사라진 장수군.
급기야 4년전엔 청년의 연령 기준을 기존 39살에서 49살로 올렸습니다.
청년을 지원하려 해도 청년이 없어섭니다.
[장수군 청년 정책 담당/음성변조 : "주거비 지원사업이나 청년지원사업을 하는데, 39살까지 하다 보니까 지원 대상자가 너무 적은 거예요."]
전북의 군 단위 다른 지자체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인구 감소가 심각할 수록 청년의 나이 기준이 높았습니다.
광역단체인 전북도, 전남과 강원에 이어 청년 기준을 45살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일자리 제공과 주거 지원 등 청년 정책의 수혜 대상이 39살까지로 한정되면서, 고령화 지역의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작 2, 30대 청년들이 소외받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많습니다.
[송주하/전북자치도 청년정책과장 : "사회 초년생에게 조금 더 집중적인 지원을 해서 자리잡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청년 정책의 목적이 아니냐는 의견의 시각도 있습니다."]
심각한 농촌 고령화 속에 어느 나이까지를 청년이라고 볼지, 지자체마다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그래픽:전현정
조경모 기자 (jk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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