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선 충돌로 미 볼티모어 다리 붕괴…최소 7명 수색 중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26일 새벽(현지시간) 선박 충돌로 다리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소 7명에서 최대 20명이 강물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으며, 당국은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해안경비대는 이날 오전 1시30분쯤 볼티모어 도심 남동부 패탭스코강에 있는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를 싱가포르 국적 화물선 ‘달리호’가 들이받았다고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된 영상엔 대형 선박이 교각과 충돌해 화재가 발생했고 이후 다리가 무너지는 모습이 담겼다.
제임스 월리스 볼티모어 소방서장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2명을 구조했고, 추가로 최소 7명 이상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생존한 1명은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 사고는 매우 큰 사건이기 때문에 물에 빠진 사람 수는 계속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BBC는 다리 붕괴 당시 20명 안팎이 물에 빠졌다는 목격자의 말을 보도했다.
볼티모어 소방국 케빈 카트라이트 국장은 CNN 등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사고로 영향을 받았는지 파악하기엔 너무 이르다”며 “일부 화물이 다리에 매달려 있어 안전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주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티모어 경찰은 일단 화물선이 의도적으로 다리와 충돌한 정황은 없다고 설명했다.
붕괴된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는 1977년 개설된 2.57㎞ 길이의 4차선 다리로, 695번 주간고속도로와 볼티모어 순환도로 등을 잇는 필수 연결로다.
손우성·최혜린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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