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경영권 표대결, 다시 뒤집혔다…1.52%p차 모녀가 앞서(종합)

김명지 기자 2024. 3. 26.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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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국민연금공단(지분 7.76%)이 한미그룹 창업자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아내 송영숙 회장과 딸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모녀 측이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다시 높아졌다.

한미그룹은 모녀 측과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전 사장 간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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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의 운명 달린 28일 주총
7.09% 지분 보유한 국민연금 지지
임종윤⋅종훈 가처분 신청 법원 기각
“소액주주 지지 더 받도록 최선 다하겠다”
11.9% 소액주주 지지 확보전 막판 총력전
한미사이언스 송영숙 회장(왼쪽)과 장녀인 임주현 사장/ 조선DB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국민연금공단(지분 7.76%)이 한미그룹 창업자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아내 송영숙 회장과 딸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모녀 측이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다시 높아졌다.

한미그룹은 모녀 측과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전 사장 간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현재 경영권을 쥔 송 회장 모녀 측이 과도한 상속세 문제 해결과 경영 안정을 이유로 소재·에너지 전문 기업 OCI와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데, 임종윤·종훈 형제는 반대하고 있다. 형제 측은 OCI와의 통합을 중단시켜 달라는 취지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이날 기각됐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6일 제6차 위원회를 개최하고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임주현 사장과 이우현 OCI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국민연금이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지지할 가능성을 낮다고 봤는데, 이례적인 결과가 나온 것이다.

공단은 임주현·이우현 선임의 건과 함께 모녀 측이 추천한 기타비상무이사 최인영, 사외이사 박경진·서정모·김하일, 감사위원 박경진·서정모 각 선임의 건에 ‘찬성’ 하되, 형제 측이 주천한 후보들의 선임 건에 대해서는 ‘반대’ 결정한다고도 발표했다. 공단은 “한미사이언스 기존 이사회 안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미사이언스 주요주주의 지분구조/ 3월 26일 금융감독원 공시 참고

이날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7.09%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지지를 더하면 모녀 측(지분율 27.11%)은 34.2%의 지분율을 확보하게 됐다. 여기에 한미사이언스 산하 가현문화재단(4.9%), 임성기재단(3.0%) 지분율을 합치면 42.1%로 늘어난다.

지난 23일 창업주의 고교 후배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임종윤·종훈 형제 지지 의사와 함께 OCI 통합을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형제 측이 유리한 상황이었다. 형제 측은 지난 19일 28.4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한 가운데, 신 회장(지분율을 12.15%)의 지지를 더하면 형제 측의 지분율은 40.57%에 달했다. 그런데 이날 국민연금이 모녀 측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뒤집혔다. 이날 오전 형제 측이 한미그룹과 OCI 통합을 막기 위해 제기한 가처분 신청도 법원에서 기각됐다.

양측은 28일 주총에서 각기 다른 이사 후보를 내고 표 대결을 벌이게 된다. 지금대로라면 주총을 통해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이우현 OCI회장이 이사회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한미그룹과 OCI와의 통합은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52%p의 지분율 차이로 모녀 측이 경영권 확보를 안심할 수는 없다는 것이 재계 판단이다. 양 측이 주총을 앞두고 소액 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지분율 3.21%) 와 이미 전자투표를 마친 외국인 보유지분(지분율 2.21%)을 제외하면 11.9%가 아직 어느 쪽에 설 지 판단하기 어렵다.

한미사이언스는 “법원으로부터 통합의 정당성을 인정 받았고, 국민연금으로부터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진정성도 인정 받게돼 기쁘다”라며 “소액주주의 지지를 더 받을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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