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미동맹은 가스라이팅” 조국당 비례 6번, 아들은 15세 때 美국적 선택
조국혁신당 비례 6번인 김준형 후보의 아들이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당시 국립외교원장으로 재직하며 한미 동맹을 ‘가스라이팅(타인의 심리를 교묘하게 조작해 지배하는 행위)’에 비유해 논란이 됐다. 김 후보는 “입후보하면서 아들에게 국적 회복 신청을 하게 했다”고 했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 후보는 본인 등의 병역사항에서 장남 김모(24)씨의 병역에 대해 “2015년 3월 30일 국적 이탈”이라고 작성했다. 15세일 때 한국 국적을 버리고 미국 국적을 택한 것이다. 김 후보는 본지 통화에서 “배우자가 한국계 미국인인 국제결혼”이라며 “아들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국적 이탈이 된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번에 (입후보)하면서 아들은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국적 회복 신청에 들어갔다”고 했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특보를 지낸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와 같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으로, 소위 ‘문정인 사단’의 핵심 멤버로 꼽혔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조국혁신당에 영입돼 비례 당선권인 6번에 배치됐다. 그는 국립외교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2021년 3월 펴낸 책에서 “70년간의 긴 시간 동안 한미 동맹은 신화가 됐고 한국은 동맹에 중독됐다”며 “분단으로 인한 불가피한 면도 있지만, 압도적인 상대(미국)에 의한 가스라이팅 현상과 닮아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한국은 안보를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하며 합리적이고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했다. 그는 또 “(주한) 미군 철수가 한반도 평화 체제의 구축 과정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내가 사인(私人)으로 있을 때는 국적 선택에서 본인(아들) 의사를 존중했는데, 국회의원 후보가 되면서 문제가 차원이 달라졌다”며 “아들이 대학 4학년인데, 졸업하자마자 바로 (군대에) 가기로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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