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반 제보] 기름 '콸콸' 새는 새 차…"불타 죽을 뻔했는데, 엔진오일 교환권?"

장영준 기자 2024. 3. 2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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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한 지 3주도 안 된 새 차에서 기름이 새고 연기가 피어올랐다는 제보가 오늘(26일) JTBC '사건반장'에 보도됐습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엔진오일 1회 교환권'으로 피해를 보상하려 했다고 제보자는 주장했습니다.

차주인 제보자는 지난 6일 기아의 카니발 경유 차량을 장기 렌트로 출고했습니다.

제보자 부부는 지난 21일 이 차를 몰고 인천공항으로 향했고, 3일 후인 24일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이날 제보자는 차를 타고 자택으로 향했는데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도착해 트렁크에서 짐을 꺼내려는 순간, 기름 냄새가 확 나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제보자는 "누가 기름을 엎었나 하고 둘러봤는데, 발밑이 촉촉해지더라"라며 "차량 엔진룸에서 기름이 콸콸 새고 연기까지 피어오르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제보자 부부는 불이 날까 두려워 차량을 지상으로 옮기고 밤 11시에 긴급출동 서비스를 불렀습니다. 이후 차량은 서비스센터로 입고됐는데요. 휘발유는 경유보다 발화점이 낮아 불이 쉽게 붙기 때문에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인 겁니다.

제보자에 따르면 차량을 검사한 센터 측은 기름이 샌 원인에 대해 결함이 아닌 '조립불량'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엔진의 연료가 들어가는 파이프 쪽 부품 조립이 느슨하게 체결됐다"는 식으로 설명했다는데요. 이에 부품을 교체해 주지는 않았고 문제 부품을 재장착해 조립한 뒤 세척 작업만 해줬다고 합니다.

제보자는 "부품 자체가 불량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따지니까 센터 측이 '헐겁게 꼽아놔서 그러니 다시 꼽으면 된다. 문제 생기면 다음에 갈아 주겠다'는 식으로 넘어갔다"고 말했습니다.

제보자는 차량 수리 이후 고객센터에도 정식 항의를 했습니다. 차량에서 다량의 기름이 흘러 지하주차장에 흘렀고, 아직도 냄새가 났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고객센터 측은 "차량에서 발생한 문제 외 부가적인 부분은 해결해 줄 수 없다"며 "관리실에 얘기하라"는 입장을 보였는데요. 제보자의 항의가 이어지자, 고객센터는 "현물이나 현금은 어렵고 엔진오일 교환을 한 번 할 수 있는 쿠폰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제보자는 "제가 화를 내면서 계속 따지니 결국 한 직원에게 전화가 왔다"며 "아파트 관리실에 방문해 사과를 하겠다고 했는데 아직 방문도, 연락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제보자는 "아직도 주차장에서 기름 냄새가 진동을 한다"며 "청소하시는 분들이나 입주민들에게 미안해 얼굴을 못 들고 다닌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업체 측이 이 사건을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제보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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