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값 공세에…대통령실 “지난 정부 때 최고가”
여당선 “전 정부 탓 무책임”
대통령실은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875원 대파’ 발언 논란과 관련해 “지난 정부 시기인 2020~2022년도에 채소류의 가격이 가장 높은 흐름을 보였다”며 이번 정부 들어 가격이 안정됐다고 주장했다. 대파 가격 발언이 총선에 악영향을 끼치자 문재인 정부 때 채소류 가격이 올랐다고 반박하며 국면을 전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날 홈페이지 ‘사실은 이렇습니다’ 코너를 통해 대파 등 농축산물 가격 상승이 정부 정책의 실패 탓이라는 주장에 대해 “농축산물은 가격 외부요인에 따른 변동이 크고 지난 정부 때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2017년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대파의 월평균 가격동향 자료를 첨부하며 “지난 정부 시기인 2020~2022년도에 채소류 가격이 가장 높은 흐름을 보였으며, 대파는 2021년 3월 평균 소비자가격이 ㎏당 6981원까지 상승해 ‘파테크’ ‘반려대파’와 같은 신조어가 유행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대파 소매가는 2021년 3월 최근 8년 최고치인 ㎏당 6981원까지 상승했지만, 2024년 3월 3539원을 기록했다. 특히 하나로마트 양재점, 성남점 등은 3월18일 이후 ㎏당 875원을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가격 논란을 의식한 듯 “대파 한 단은 800~900g, 통계 생산은 1㎏ 단위”라고 했다. 대통령실은1㎏ 기준으로 소매-도매 가격 차이가 2021년 대비 679원 저렴하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8일 방문한 서울 양재 하나로마트에서 비정상적 할인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하나로마트(양재점)가 대파를 875원으로 판매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 물가 안정 정책이 현장에서 순차적으로 반영됐고, 하나로마트 자체 할인 등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의 반박은 윤 대통령의 대파 발언 논란이 여론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하나로마트에서 “대파가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말해 ‘현실 물가에 무지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는 전날 윤 대통령의 ‘875원 대파’ 발언에 대해 “한 뿌리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했다가 비판 여론을 키웠다.
당내에서는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서병수 국민의힘 부산 북갑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문재인 정부 시절 대파 한 단에 7000원이었다고 떠들어대는 건 국정을 운영하는 집권당답지 못한 무책임한 일”이라고 밝혔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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