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동훈, 인요한까지…급해진 여권, 일제히 ‘색깔론’ 꺼냈다
한동훈 ‘종북세력’ 발언 이어
인요한도 “이념전쟁” 선언
보수 결집 노린 이념전 전환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반국가세력들이 국가안보를 흔들고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하겠다”고 말했다. 22대 총선을 ‘종북세력’과의 대결로 규정한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에 이어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이념전쟁을 선언했다. 보수층을 결집하고 정권 심판론에서 이념전으로 총선 틀을 전환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아직도 사회 일각에서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고 있다”며 “사실 왜곡과 허위 선동, 조작으로 국론을 분열시키면서 나라를 지킨 영웅들과 참전 장병들, 유가족들을 모욕하는 일까지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도 “반국가세력들이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한국자유총연맹 행사에서는 “반국가세력들은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했다. 그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공산전체주의 세력은 늘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여권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뒤 민생을 강조해왔다. 총선이 임박한 시점에 다시 이념 공세로 돌아온 모습이다.
여당의 색깔론 공세도 거칠어지고 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이념과 사상에 대해서는 전쟁을 치러서라도 지켜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도 지난 19일 “이번에 지면 종북세력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류를 장악하게 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여권이 일제히 이념 대결을 강조한 데는 보수 지지층에 소구하려는 목적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도피 의혹 등으로 정권 심판론이 덩치를 키워나가자 색깔론에 기대어 총선 쟁점을 이념 대결로 바꾸려는 것이다.
유정인·문광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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