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국민연금 “한미사이언스, 임주현·이우현 선임 찬성”… 모녀 손 들었다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OCI그룹 통합 관련 기자회견에서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오른쪽)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이 격화된 가운데, 국민연금공단이 한미그룹 장녀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손을 들어줬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6일 제6차 위원회를 개최하고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임주현 사장과 이우현 OCI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단은 “한미사이언스 기존 이사회 안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공단은 이어 “임주현·이우현 각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최인영 선임의 건, 사외이사 박경진·서정모·김하일 각 선임의 건과 감사위원 박경진·서정모 각 선임의 건에 ‘찬성’ 하고, 그 외 주주제안으로 추천된 후보들의 선임 건에 대해서는 ‘반대’ 결정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7.66%를 보유했다.

한미그룹은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아내 송영숙 회장과 딸인 임주현 사장, 그리고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전 사장이 소재·에너지 전문 기업 OCI와의 통합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현재 경영권을 쥔 송 회장 모녀 측이 과도한 상속세 문제 해결과 경영 안정을 이유로 OCI와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창업주의 고교 후배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임종윤·종훈 형제 지지 의사와 함께 OCI 통합을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형제 측이 유리한 상황이었다. 신 회장의 지분은 12.15%로 신 회장의 지지를 더하면 형제(지분 25.05%) 측은 37.2% 지분율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모녀 측은 21.86%에 국민연금 지지를 받으며 29.52%를 확보하게 됐다. 여기에 모녀 측이 한미사이언스 산하 가현문화재단(지분 3.0%) 임성기재단(지분 2.1%)을 표 대결에 활용할 수 있다면 38.97%로 형제 측을 1.77%p 앞서게 된다. 다만 형제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우호 지분은 40.57%에 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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