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단 하나뿐인 현명한 사람"…中, 이재명 띄우기?

김기환 2024. 3. 2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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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대중 외교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른바 '셰셰(謝謝·고맙다)' 발언 논란을 집중 조명했다.

환구시보는 "한국 최대 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대중국 외교를 강도 높게 비난하며 '왜 중국을 도발하는지, 대만 문제와 한국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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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언론, 이재명 '셰셰 발언' 대서특필
中과 관계 소원해진 현 정권과
각 세우는 李대표에 우호적
“똑똑하고 지혜로운 정치인”
中 네티즌들 반응도 뜨거워
중국 언론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대중 외교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른바 ‘셰셰(謝謝·고맙다)’ 발언 논란을 집중 조명했다.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들은 25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이재명이 윤석열의 대(對)중국 외교 정책 비난’, ‘이재명, 대만 문제와 한국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지적’ 등의 제목으로 기사를 내보냈다. 이 대표가 중국에 대해 “셰셰” 라고 발언한 것이 중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충남 유세에서 현 정부의 대(對)중국 외교를 비판하며 “(윤석열 정부가)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된다”고 말해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이 대표는 또 “(중국과 대만의) 양안 문제, 우리가 왜 개입하나. 대만해협이 뭘 어떻게 되든 우리가 뭔 상관있나”라고 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중국에서는 관련 보도가 나왔다.

환구시보는 “한국 최대 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대중국 외교를 강도 높게 비난하며 ‘왜 중국을 도발하는지, 대만 문제와 한국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이 집권한 이후 미국과 서방 국가에 치우쳐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고 중국에 관해서도 부적절한 발언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주목할 부분은 중국 매체들이 이 대표의 ‘집적거린다’는 표현을 ‘자오러’(招惹)로 번역했다는 점이다. 이 단어는 약자가 강자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을 때 주로 쓰인다.

26일 오전 중국의 포털 사이트 바이두의 인기 검색어에 오른 이재명의 '셰셰' 발언. 바이두 캡처
이 대표의 발언이 집중 조명되면서 소셜미디어(SNS) 등 온라인 상에서는 한국을 조롱하는 네티즌들이 등장하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렇게 중국에 우호적인 말 몇 마디만 하면 (한국은) 모든 이익을 돌려받을 수 있을 것”, “한국에서 단 하나뿐인 현명한 사람”, “가장 똑똑하고 지혜로운 정치인”, “한국에 이렇게 사리에 밝은 사람은 드물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 이렇게 사리에 밝은 사람은 드물다’라며 이 대표를 띄워주는 이들도 상당수다.

중국 언론과 SNS상 여론은 지난해부터 이 대표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중국과 관계가 소원해진 가운데 현 정권에 각을 세우는 이 대표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이 대표가 부산에서 피습을 당했을 때도 중국중앙TV(CCTV) 등 관영 언론들은 연이어 속보로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룬 바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에 올라온 이 대표의 단식 관련 영상은 ‘좋아요’ 191만개를 받기도 했다.

한편 박정하 중앙선거대책위원장 공보단장은 이 대표를 겨냥해 “중국을 대하는 굴종적 자세가 그대로 들어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선대위 공보단도 논평을 내고 “이 대표가 중국 사대주의 외교관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면서 “종북주의 통합진보당 후예 세력을 받아들이더니 이제 종북, 중국사대주의로 외교 노선을 정한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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