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에 담은 4·3의 기록’ 4인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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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이 여전히 겨울의 땅속에 있던 1989년 4월1일 제주시민회관에서는 시민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신을 부르는 초감제가 열렸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김종민)이 이달 25일부터 5월5일까지 4·3평화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여는 '제주4·3 사진작가 초대전: 4·3을 담다'는 지난 세월 4·3의 흔적을 담아온 작가들의 열정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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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삼 작가 등 200여점 전시
제주4·3이 여전히 겨울의 땅속에 있던 1989년 4월1일 제주시민회관에서는 시민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신을 부르는 초감제가 열렸다. 사건 발생 41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열린 4·3 추모제였다. 이날 초감제를 진행할 제주의 큰심방(최고의 무당을 일컫는 제주말) 안사인씨가 이틀 전 잠적해버리자 제주문화운동협의회 정공철 회장이 그 역할을 대신했다. 그는 신들린 듯 무대 위에서 춤을 추며 신들을 부르다 흐느끼기도 했다.
사진작가 김기삼은 이런 그의 동작 하나하나를 흑백 카메라에 담았다. 작가는 집요하게 4·3의 현장을 렌즈를 통해 봤고, 사진은 이제 4·3의 역사기록화가 됐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김종민)이 이달 25일부터 5월5일까지 4·3평화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여는 ‘제주4·3 사진작가 초대전: 4·3을 담다’는 지난 세월 4·3의 흔적을 담아온 작가들의 열정을 볼 수 있다.
전시에는 김 작가를 포함해 강정효, 양동규, 박정근 작가 등 4명의 작품 200여점이 선보인다. 제주민예총 이사장을 지낸 강정효 작가는 유족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내면서 그들이 내밀한 표정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유족들이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 무표정 등을 통해 4·3을 대하는 유족들의 변화를 담았다.
탐라미술인협회 회원이자 제주민예총 회원인 양동규 작가는 이들보다 조금 늦게 뛰어들었지만 4·3을 시각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 바다를 통해 4·3을 보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2012년 제주에 정착한 박정근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 4·3 당시 폐촌된 ‘잃어버린 마을'과 2018년부터 지금까지 카메라에 담아온 4·3유족들의 모습을 통해 4·3을 읽어내고 있다.
제주4·3평화재단은 “이번 전시회가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통해 4·3을 기억하고, 아직도 계속되는 제주의 아픔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이들의 노력에 대한 기억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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