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인구 50년 뒤 전체인구 절반… 오래 살지만 기댈 곳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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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뒤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은 65세 이상 노인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인구구조가 노령화되는 만큼 노인들의 경제적, 사회적 고립이 심화되지 않도록 정부와 사회가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3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는 944만 명으로 전체의 18.2%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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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수명 OECD 3위지만 고립감 커
"노인상 변화해야 삶의 만족도↑"
50년 뒤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은 65세 이상 노인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인구구조가 노령화되는 만큼 노인들의 경제적, 사회적 고립이 심화되지 않도록 정부와 사회가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3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는 944만 명으로 전체의 18.2%를 차지했다. 1990년 5.1%(220만 명)와 비교하면 30여 년 만에 4배 늘어난 비중이다. 통계청은 2072년에는 노인 인구가 전체의 47.7%(1,727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출산 심화로 인구 2명 중 1명은 노인으로 구성되는 사회가 머지않다는 얘기다. 실제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노인가구의 증가세도 가파르다. 2000년 173만4,000가구 수준이던 노인가구는 2022년 533만2,000가구로 3배 이상 뛰었다.
문제는 우리나라 노인의 삶의 질이 좋지 않다는 데 있다. 사회지표에 따르면 '외롭다'와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고 고립감을 호소하는 60세 이상 고령층은 각각 24%와 14.5%로, 이 비율은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았다. 또 '갑자기 많은 돈을 빌려야 할 경우,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60세 이상 62.1%는 '없다'고 답할 정도로 사회적 관계망도 취약했다. 신체적(29.7%), 정신적(26.9%)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답변한 비율은 전체 연령 중 60대 이상이 가장 높았고, 이들의 삶의 만족도도 68.7%에 그쳐 전체 평균(74.1%)을 밑돌았다.
2022년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세 번째로 긴 장수국가로 분류된다. 또 전체 가구 중 홀로 사는 65세 노인 가구 비율은 8.7%로 집계됐다. 사회지표 이면에 드러난 한국 사회는 도움을 청할 곳 없이 홀로 오래 사는 노인들이 늘고 있는 나라인 셈이다.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인상이 변해야 삶의 만족감이 높아질 것"이라며 "장래 인구 절반이 노인세대가 될 것을 고려하면 노인이 수동적으로 부양받는 존재가 아닌 사회 참여 주체로서, 전통적 가족보단 지역사회 등 확대된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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